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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권 수협중앙회장 "바다는 공유지···정부 어자원 관리·보호 힘써야"‘선상아카데미’서 강연
   
▲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이 ‘한국 수산의 미래’라는 주제로 선상아카데미 강연을 하고 있다.

중국어선·바닷모래 채취 등
자원 고갈로 어업 생산량 ‘뚝’
치어까지 잡는 악순환 이어져

정부 보조금은 자원 관리 비용
어자원 지키는 게 최고의 가치
어업 종사자들 자부심 가져야


“광물은 캐서 쓰면 없어지는 자원이지만, 수산물은 잘 관리하면 자손 대대로 물려줄 수 있는 자원입니다.”

바다와 수산자원의 중요성 강조한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6박 7일간 열린 SH(수협)해양환경인문학 선상아카데미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국 수산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번 선상아카데미엔 어업인과 수협 관계자 등 수산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강연에서 “대한민국은 원래 천혜의 어장이다. 과거 배가 지나가면 스크루에 치일 정도로 고기가 많았다”며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2년 연속 100만톤 밑으로 떨어진 현실을 개탄했다.

김 회장은 수산자원이 이렇게 고갈된 원인에 대해 ‘땅을 존중하고, 바다를 천시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서해안에 땅이 될 만한 곳은 다 간척을 하다 보니, 땅보다 수십 배 가치가 있는 갯벌은 다 사라져 버렸다”면서 “연평도 포격에는 놀라도 중국 배가 우리 바다로 들어오면 놀라지도 않는데, 바다는 대한민국 영토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중국어선은 들어오고, 바닷모래는 골재로 퍼가니 자원이 고갈될 수밖에 없다”며 “어민들은 먹고 살아야 되니 치어까지 잡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임권 회장은 바다가 ‘공유지’라는 점을 언급하며 정부의 책임을 강조했다. “공유지에서 일어나는 경제활동은 국가로부터 제약을 많이 받는다. 농업의 경우 경제주체가 농민으로 자신이 생산량을 결정하지만, 어업은 정부가 잡는 양과 잡는 방법을 정하기 때문에 경제주체는 정부다. 우리나라 수산업이 잘되고 못되는 것은 바로 정부의 책임”이라는 것.

또 “정부가 지원하는 어업인 보조금은 시혜성이 아니라 ‘자원 관리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라며 “어자원을 지키는 것이 최고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임권 회장은 선원 인력 문제에 대해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선 ‘천한 일’, ‘귀한 일’을 구분하는 것 같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만 30만명이다.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은 천한사람이고, 공무원은 귀한 사람인가”라며 “바다는 삶의 터전이다. 두려움이나 정복의 대상이 아니다.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수산업을 누가 살릴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수협’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결론”이라며 “지금까지는 공적자금 상환에 급급했지만 계획대로 공적자금 상환이 마무리 되면 자율적으로 어업 관리를 해 나간다는 복안이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어민들에 의해 존재하는 수협이 될 것이다. 어선이 오고, 아이들이 웃는 그런 어촌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을 맺었다.

한편 이번 선상아카데미에서는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의 ‘제주올레 그리고 해녀 이야기’ 등 강연과 후쿠오카 해양수산업 탐방과 같은 기항지 투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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