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경제주지 축산경제는 지난 19일 축산분야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농협의 축산물 유통 혁신 방안을 놓고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농협 축산경제 ‘축산유통 간담회’
부천축산물복합단지 가동률 제고
유통과정 축산물 상품성 점검
농협 내부 협력 강화 목소리도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지난 19일 각 분야별 전문가를 초정해 ‘축산유통 변화·혁신을 위한 전문가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는 간담회를 시작하며 “농협경제지주가 3년차를 맞이하며 노력해 왔지만 외부에서는 불만족한 시각도 있어 농협의 축산물유통 사업방향을 설명하고 고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농협 축산경제 축산물유통 현황=농협 축산경제가 도축시장에서 소 55.5%, 돼지 25.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소매사업에서는 소 22.6%, 돼지 17.4%이다. 이런 가운데 농협 축산경제는 협동조합형 ‘축산패커’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을 추구하고 있는 농협목우촌은 연간 5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판매채널은 대리점, 농협 계통매장, 군납·특판, 외식사업, 할인점 등이다. 축산물공판장(8개소)에서는 지난해 소 48만2745두를 도축했다.

축산물 유통선진화를 위한 부천축산물복합단지를 건립하고 있는데, 도축-가공-유통-판매가 일원화된다. 또한 동물복지 시스템을 적용하는 나주축산물공판장도 건립하고 있다. 안심축산사업 활성화를 위해 전속 출하농장을 육성하고 한돈과 계란은 매취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축산물 판매장을 구축하고 가정간편식과 프랜차이즈 확대를 통한 소매사업을 강화한다.

소비와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 다각화가 요구되고 있어 이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세부과제로 △협동조합계열화 사업으로 유통 선도 △다양하고 스마트한 축산유통 구현 △축산물 품질안전 시스템 확립 △합리적인 축산물유통 △축산기반 구축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축산유통에 대한 전문가들 제언은=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해 원가 절감에 더욱 노력하는 동시에 농협 내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배경현 도드람LPC 대표는 “수입산 축산물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원가절감을 지속해야 한다”며 “월요일에서 수요일 사이에 도축이 집중되고 있는데 이를 분산하면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진 이마트 축산팀장은 “부천축산물복합단지는 가동률을 높이면 원가절감에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며 “이제는 과거의 소비패턴을 보고 판매하기 보다는 소비자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미리 내다보고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규성 축산유통연구소장은 “가격경쟁력 없이 하드웨어로만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며 “유통을 놓고 보면 농협 내부에서 제각각인데 하루빨리 협력을 강화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삼웅 초대 농협목우촌 대표는 “목우촌이 설립된 취지는 축산농가가 시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사업부문과 상품이 너무 방대해지면서 당초 취지가 무색해 졌다”고 지적했다.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은 “축산물 유통 과정에서 상품성이 저하되는 건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며 “안전에 대한 관리는 부가가치를 더 높이는 방안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영학 음성축산물공판장 중도매인조합장은 “축협에서 출하한 소뿐만 아니라 일반농가들이 우수하게 키운 소도 적극 반입해야 한다”며 “도축도 요일별로 골고루 분산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명철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과장은 “부천축산물복합단지는 농협의 수입원이 되기보다는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혜택을 돌려주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축산물프라자에서는 다양한 등급의 고기를 취급하고 축산물공판장의 부지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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