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우 남양주시장이 저온현상으로 피해를 입은 배 재배 농가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19일 기준 800여㏊ 달해
11일 조사보다 100㏊ 증가
도, 복구·생계비 등 지원 방침
농협도 긴급자급 1억여원 내놔 

배 재배 면적의 32% 이상 ‘냉해’
남양주시, 예비비 1억 긴급 투입


최근 이어진 저온현상으로 경기도 내 배 농가의 피해 면적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도에 따르면 도내 배 주요 재배지역인 남양주와 안성, 양주 등 9개 시·군에서 신고된 배 피해 면적은 800여㏊(600여 농가)에 이른다. 이는 지난 11일 조사 당시 698.4㏊(596 농가)보다 100㏊가량 증가한 것이다.

피해 면적은 남양주시에서 집중적으로 늘어났다. 현재까지 배 피해 면적은 해당 지역 전체 배 재배 면적 2468㏊(2314 농가)의 32%가 넘는 규모이다. 시·군별 피해 면적은 남양주시와 안성시가 350여㏊에 달했고, 양주시와 양평군, 고양시 등에서도 15∼30㏊의 피해가 발생했다.

저온피해를 입은 배꽃은 암술이 고사하거나 꽃봉오리가 흑색으로 변한다. 도는 배 외에 아직 사과 등 다른 과실 피해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남부지역에서 봄 감자 등의 저온피해도 발생하고 있으나 도내에서는 봄 감자가 많이 재배되지 않아 피해가 집계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는 다음 달 4일까지 농작물 저온피해 상황을 정밀히 조사한 뒤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에는 보험금을, 미가입 농가에는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농약대와 생계비 등 재해 복구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배 피해가 가장 큰 남양주시는 지난 11일 응급복구를 위한 예비비 1억원을 편성해 농협을 통해 저온 피해 극복을 위한 영양제 등 농자재 공급에 나섰다. 농협경기지역본부도 지난 18일 이상저온 현상으로 피해를 본 지역농협에 긴급자금 1억500만원을 지원했다.

도 관계자는 “올해 평년보다 다소 일찍 핀 배꽃이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구릉지에서 집중적으로 저온피해를 입었다”며 “각 과수 재배 농가는 착과율을 높이기 위해 인공수분 횟수를 평소 1회에서 2∼3회로 늘리고, 피해가 심한 재배지는 비료 시비량을 줄여 병해충을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원=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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