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출아율 63→92%까지 늘어
기장은 77→94%로 향상
10a당 생산량도 26%·23% 증가


조·기장 등 소립형 잡곡의 발아력을 높이려면 ‘토양 다져주기’가 필수다. 소립형 잡곡은 거친 토양에서 재배되는 만큼 땅을 눌러주는 작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농가들이 트랙터 부착형 답압장치를 이용해 토양을 다져주는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다.

소립형 잡곡은 토양의 입자크기, 수분함량 등 환경적 요인이 좋지 않으면 발아율이 낮아지고, 입모 균일성이 불량해진다. 때문에 발아율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종자와 토양입자의 접촉량을 확대함은 물론, 토양수분 흡수율도 높여야 하는데, 그 수단이 압력을 가해 땅을 눌러주는 ‘토양 다져주기’다. 토양 다져주기의 효과를 높이는 데 ‘트랙터’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먼저 땅을 3㎝ 깊이로 로터리를 한 다음 10a당 조는 1㎏, 기장는 1.5㎏을 가로·세로 격자 방향으로 뿌리고, 트랙터에 부착된 답압장치 강도를 1㎡ 기준 15~20㎏으로 설정해 다져주기를 하면 된다. 이 중 20㎏의 강도로 다져주기를 한 결과를 다져주기를 하지 않은 무처리 상태와 비교해볼 때, 조 출아율은 63%에서 92%로 29%p 증가했고, 기장도 77%에서 94%로 17%p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0a당 생산성도 조는 329.6㎏에서 414.1㎏으로, 기장은 171.5㎏에서 211.6㎏으로 각각 26%와 23%로 증가했다.

‘토양 다져주기’ 기술개발 주체인 농촌진흥청의 정기열 생산기술개발과 농업연구관은 “앞으로 소립 잡곡의 발아율을 높일 수 있는 파종 후 토양관리 기술을 농가 현장에 빠르게 보급해 잡곡의 안정적인 재배와 기계화율 향상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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