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 1마리당 2~3g 분해
분변토는 비료 원료 활용
곤충산업 새 활로 기대


환경정화곤충인 ‘동애등에’를 활용한 대량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곤충산업이 동애등에를 통해 새 활로를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애등에는 유충 1마리당 약 2~3g의 음식물쓰레기를 분해하고, 분해 후 생긴 부산물인 분변토는 비료 원료로, 또 유충과 번데기는 사료 원료로 각각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음식물쓰레기를 대량으로 처리하는 데 필요한 먹이저장시설이나 사육시설 등의 검사 기준이 없어 동애등에를 이용한 음식물쓰레기 처리는 물론 부산물 활용 등에 한계가 있었다. 그만큼 동애등에 활용도가 낮았던 것.

이런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10월에 마련된 ‘동애등에분 생산시설 및 검사기준’을 통해 폐기물 처리시설 중 하나로 동애등에분 생산시설을 새로 추가하면서 음식물을 대량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고, 따라서 동애등에의 산업화 길이 열리게 됐다는 평가다. 음식물쓰레기 100톤을 동애등에 유충에 먹이게 되면, 약 10톤의 사료용 동애등에 유충을 생산할 수 있어 산업곤충 분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과 더불어 농진청은 수입사료 대체와 축산농가 수익 증대 효과 뿐만 아니라 동애등에 관련 산업체 양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애등에 활용은 음식물쓰레기를 통한 사회적 비용 지출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간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은 2015년 기준 1만4000톤으로, 이를 처리하는 데 8000억원이 투입되고, 약 20조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있다. 또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도 885만톤CO2e에 이른다. 음식물쓰레기 처리과정에 동애등에를 접목해 친환경적으로 음식물쓰레기를 해소함으로써 다양한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박관호 농진청 곤충산업과 농업연구사는 “동애등에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함으로써 곤충을 새로운 산업으로 진입시키고 산업체 양성 및 농업인 일자리 확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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