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팔순을 맞은 명정단 중앙대일 대표가 유통인 50년을 기념하며, 그동안 함께해온 중앙청과 과일경매사 등 시장 관계자들과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팔순 맞은 명정단 중앙대일 대표
용산시장서 도매업 시장
지금도 새벽 2시 과일경매 참여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꼽아보니 대통령만 무려 10명이 바뀌었다. 10년이면 변한다는 강산도 5번이나 지나갔다. 그 세월동안 묵묵히 새벽 2시에 진행되는 과일 경매에 참여하며 올해 팔순을 맞은 농산물 유통의 산증인이 있다. 지난 17일 그를 기념하기 위한 의미 있는 자리가 중앙청과 주최로 가락시장 과일경매장에서 마련됐다. 중도매인으로 여든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새벽 1시에 기상해 2시부터 진행되는 과일 경매에 참여하고 있는 명정단 중앙대일 대표가 주인공이었다.

‘80년의 삶, 유통인 50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기념식엔 명 대표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300여명의 과일 경매사와 중도매인이 함께해 그의 50년 노고를 치하했다. 명 대표는 60년대 후반 위탁상 시절부터 시작해 공영도매시장의 탄생 과정을 모두 지켜봤고, 수지경매에서 전자경매까지 농산물 경매의 순간순간을 함께했다.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도 이런 명 대표의 업적에 한목소리로 축하했다.

가락시장 설립 이후부터 계속해서 명 대표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중앙청과의 이원석 대표는 “80년의 여정 속에 반세기를 농산물 유통에 헌신하며 현업에서 후배 유통인들의 귀감이 되는 명정단 대표가 유통인 50년을 맞이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명 대표와 같이 가정과 사업을 묵묵히 잘 지켜온 중도매인이 우리 중앙청과 힘의 원천이자 성장 동력이라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인실 중앙청과 과일중도매인조합장은 “명정단 대표는 팔순이 되도록 직접 경매에 참여할 정도의 건강한 체력과 열정을 가진 훌륭한 분”이라며 “더군다나 유통인 경력 50년이라는 세월은 가락시장이 생긴 이래 처음이며 아마도 이런 경우는 다시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젊은 유통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명정단 대표
“출하자·도매법인과 함께 농산물 유통에 일조할 것”

“위탁상 시절을 생각하면, 전자식 경매가 정착된 지금 우리 농산물 유통은 정말 많은 발전을 해왔습니다.”

1939년 전남 해남의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난 명정단 대표에게 농산물 도매업은 어쩌면 운명 같은 존재였다. 명 대표는 “농민 집안에서 태어나 이십대에 서울로 와 여러 일을 경험하고 어려움도 겪다가 서른살에 용산시장에서 농산물 도매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당시엔 위탁상이 범람한 시절로 농산물 도매업에 대한 인식이 적었고, 통행금지 시간을 지켜야 하는 등 애로사항도 많았다”며 “누가 뭐라 해도 현대식 투명한 전자경매가 정착된 우리 농산물 도매시장을 보니 이 역사를 함께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뿌듯하다. 자식과 손자 같은 중앙청과 경매사들과 함께하는 순간순간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팔순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그는 무엇보다 과일을 꼽았다. 명 대표는 “새벽 1시에 기상해 오후 6시에 잠을 자는 패턴을 50년 이어오고 있지만 건강엔 자신 있다”며 “좋은 우리 과일을 많이 먹고, 에어로빅 등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는 것도 그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벽 2시 과일경매장에선 명 대표를 볼 수 있다. 명 대표는 “앞으로도 (현업에 있을) 자신 있다”며 “출하자와 도매시장법인과 함께하며 미력하나마 계속해서 대한민국 농산물 도매유통에 일조하고 싶다”고 약속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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