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품목별 수급안정대책 발표…시장 출하전략은

 

변화무쌍한 날씨와 재배면적 변동에 따른 품목별 출하량 증감 및 저장 물량 상황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며 채소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대파는 저온으로 나오지 못했던 물량이 몰리며 시세가 바닥세를 형성하고 있고, 양파도 햇물량 생산량과 저장 물량 증가가 겹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토마토 역시 작목 전환과 시설 면적 확대에 따른 재배면적 증가로 낮은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반면 감자와 무는 비교적 높은 가격대가 유지되고 있는 등 품목별 채소 시장이 천차만별인 상황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선 지난 17일 품목별 ‘봄철 주요 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시장에서의 채소 전망과 출하전략을 들어봤다.


대파 재배면적·생산량 증가
포전정리 비용 지원 등 논의 중

양파 생산량·저장양파 출하량↑
햇양파 나오는 중순 회복될 듯

토마토 재배면적 늘고 소비 부진 
홍보 등 힘써 5월부터 회복 전망

무 한파 피해로 인해 작황 부진
시설무 출하 5월 상순 개선 예상 

감자 작년 생산 줄고 생육 부진
하우스 물량 나오면 진정될 듯 


▲각 품목별 채소 수급 대책=농식품부에 따르면 양파와 대파는 재배면적 증가로 시세가 하락하는 반면 무와 감자는 지난겨울 한파 영향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평년보다 높은 시세가 이어지고 있는 등 일부 품목에서 수급 및 가격 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른 품목별 수급안정 대책이 추진된다.

현재 시세가 하락하는 등 가장 우려스러운 품목은 대파와 양파. 이 중 대파의 경우 최근 전남권 대파 농민들이 상경, 가격 하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산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대파와 관련 농식품부는 최근 2년간 가격 호조에 따라 겨울대파 재배면적 및 생산량이 증가했다고 분석해 지난 1월부터 농협과 지자체와 함께 홍수 출하 방지를 위한 출하를 독려, 산지폐기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농가의 가격 상승 기대, 한파로 인한 출하 지연 등으로 공급 물량이 많고 품질도 저하돼 당분간 낮은 시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농식품부는 산지와 시장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포전정리 비용 지원 등 지자체 차원의 지원 대책 마련을 협의하고 있다.

양파는 전년도 높은 시세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증가해 올해산 생산량이 평년보다 10%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엔 햇양파와 저장양파가 동시에 출하되고 있으며, 품질이 낮은 저장양파 출하량이 많아 낮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햇양파 위주로 출하되는 4월 중순부터는 가격이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현재 조생종 양파에 대한 시장 격리와 소비 촉진 홍보를 진행 중인 가운데 중·만생종 양파에 대해선 4월 27일 발표되는 통계청 재배면적 조사결과를 반영해 초과 생산량을 확정한 뒤 정부 수매비축, 사전 면적조절, 수출 등을 골자로 한 수급 안정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재배면적 증가에 따른 생산량 증가와 소비 부진으로 낮은 시세가 이어지는 토마토의 경우 5월부터 일정 수준 시세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에선 품위 저하품 출하를 억제하고 소비 촉진 홍보를 강화함과 동시에 공공급식 및 가공용 소비 확대를 위한 급식 관계기관·가공업체와 협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반면 무와 감자 등 현재 가격이 강세인 품목도 있다.

무는 한파 피해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겨울무 저장량이 감소해 단기적으로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반면 5월 상순부터는 재배면적이 증가한 시설 봄무 출하로 수급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시설 봄무가 출하되는 5월 상순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수급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물량 600톤은 탄력적으로 방출할 예정이며, 가정용 수요가 집중되는  주말을 중심으로 할인판매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또 학교급식 등 대형소비처에 주요 채소류 가격 관련 정보를 수시로 제공해 열무나 알타리무 등 대체 품목 소비를 유도하고, 계약재배를 활용해 시설봄무 조기 출하를 도모함으로써 봄철 무 수급 안정을 전개키로 했다.

감자는 전년도 생산량이 크게 감소해 저장물량이 줄어들었으며, 올해도 시설 봄감자가 한파로 인한 생육 부진에 따라 전반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당분간 높은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4월 중순부터 김제지역을 중심으로 하우스 시설감자가 출하됨에 따라 가격 상승세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5월말 이후 출하되는 노지 봄감자의 생육 상황을 지속 점검해 향후 수급에 대비키로 했다.

▲시장에선=채소 시장에서도 올해와 같은 품목별로 천차만별인 상황은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가격이 상승한 품목에 대해선 완연한 봄철로 접어들며 물량이 늘어나는 반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지난 뒤엔 구매력도 줄어들어 ‘상승을 부각시키는’ 등의 큰 우려는 지양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가락시장의 김동진 한국청과 상무(채소총괄)는 “어느 해보다 유별난 날씨 영향에다 저장성이 있는 물량과 없는 물량, 품목별 특성 등이 맞물리며 품목 간 시세 편차가 유독 크게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시세가 높은 품목에 대해선 봄철로 접어들며 작황이 회복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통상 5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지나면 매기도 가라앉고, 올해엔 선거철로 인한 행사 감소 영향까지 더해져 현재보다 시세가 가라앉을 개연성이 커 너무 가격이 높다는 식의 여론 형성을 해 소비를 반감시킬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산지 출하와 관련해선 현재 시세가 높거나 낮은 품목 모두 뒷시세를 기대하기보다는 지속적인 출하가 중요하다고 시장에선 제언하고 있다.

한흥기 서울청과 채소총괄부장은 “감자 등 현재 고단가를 형성하고 있는 품목이 있는 반면 조미양념류의 경우엔 시세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시세가 높은 품목도 더 큰 기대감을 갖고 작업을 늦추기 보단 여러 변수가 있기에 정상적인 작업을 해야 한다. 대파 등 낮은 시세 품목 역시 더 늦추면 상품성이 떨어지고 중부권 물량과 맞물려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어 출하를 늦춰선 안 된다”고 산지에 당부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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