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영헬스케어(주) 이정일 대표(가운데)와 임직원들이 자사의 식물성 고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래식품으로 떠오른 대체육류
미 원천기술 확보로 개발 활발
첨가제 안넣고 Non-GMO 콩 사용
할랄·코셔인증까지 취득
시장확대 가능성 ‘무궁무진’
"2년 내 국내 생산시설 갖출 것"


‘미래식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것 중 하나가 ‘대체육류’다. 이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세계적인 거부들이 대체육류 시장에 앞다퉈 투자하고 있다. 대체육류가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건강에도 이롭고,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표적인 대체육류는 식물성 고기로, 콩이나 밀, 감자 등 식물유래 단백질을 이용해 고기와 유사한 형태의 맛이 나도록 만든 제품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물성 고기 개발 역사는 불과 17년(미국 120년)에 불과한데, 대체로 맛이 없을 뿐만 아니라 고기맛 첨가제를 이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최근 식품기업인 제이영헬스케어(주)가 미국의 원천기술을 확보, 국내에서도 식물성 고기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정일 제이영헬스케어 대표는 “대체육류 시장의 성장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국내의 경우 식물성 고기가 맛이 없을 뿐만 아니라 첨가제를 넣는 저급한 수준이기 때문에 일부 채식주의자만 찾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리는 전략적 사업파트너인 미국의 헤리티지 헬스푸드(Heritage Health Food)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첨가제를 넣지 않고, 구상 단백질을 섬유상 단백질로 ‘압출성형’해 고기맛을 내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원천기술을 활용하면 돼지고기와 닭고기, 칠면조 등의 맛을 내는 식물성 고기를 햄이나 패티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육류와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의 고기맛을 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시장전망은 매우 밝다. 당장 건강식, 환자식, 다이어트식으로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특히 Non-GMO 콩으로 생산되는데다 할랄인증(Halal)과 코셔인증(Kosher)까지 취득해 시장확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대체육류 시장 규모는 약 7조2000억원(미국 육류시장의 3%)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2030년에는 일반 가정에서 대체육류가 일상적인 메뉴로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정일 대표는 “당장 육류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밸런스를 맞추는 것, 다시 말해 고기를 섭취할 때 건강을 위해 식물성 고기를 함께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일단 미국의 원천기술은 확보했지만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식물성 고기를 개발하는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으로, 외국에 비해 관련연구가 많이 뒤쳐져 있지만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덧붙여 이 대표는 “현재 미국에서 주문생산을 하고 있는데, 2년 내에 국내 생산시설을 갖출 계획”이라며 “유망한 미래식품인 식물성 고기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원에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농업과 식품의 동반성장을 꿈꾸고 있다는 이정일 대표는 앞으로 대체육류의 원료를 국산화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국산콩은 미국산에 비해 4배 정도 비싸지만, 우리나라는 콩 종주국으로 200종이 넘는 콩 종자가 개발돼 있다”며 “식물성 고기에 적합한 우리의 콩 종자를 우선적으로 선별하고, 계약재배를 진행해 농민들과 상생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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