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보 조합장이 중국으로 수출되는 양삼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본 엑기스·중국 양삼 등
작년 해외 수출액 51억 달해
수삼 수매실적도 작년 120억
조합원 안전공제 보험료 지원 


충북인삼농협(조합장 이규보)은 인삼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조합 건물 1층에 자리 잡은 곳이다. 이곳에는 수삼을 비롯해 홍삼, 홍삼 가공품 등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소비자들을 맞고 있다. 인삼판매장은 전국 11개 인삼조합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충북인삼농협 만한 곳이 없다.  특히 해외 바이어가 방문을 할 경우 제품을 한 눈에 소개할 수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조합은 수출에 있어 눈에 띠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작년 해외로 수출한 금액만 51억원에 달한다. 인삼조합 전국 최고 수출액이다. 많아야 10억원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출액이 아닐 수 없다.

수출액 증가 추이를 보면 더 고무적이다. 2015년 19억원에서 2016년 21억원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규보 조합장이 취임하기 이전에는 보통 7억원대의 수출실적을 보였었다. 이 같은 실적 덕에 ‘3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출이 늘어난 이유는 발로 뛰는 영업을 했기 때문이다. 일본으로 엑기스 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고 중국으로는 양삼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양삼 제품은 중국의 ‘동인당제약’이란 회사로 수출하고 있는데 중국 현지 3600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규보 조합장은 “현재 중국과 또 다른 수출 건을 협의하고 있다. 이게 성사되면 상당한 수출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출이 늘어나면서 수삼 수매실적이 늘고 있다. 작년에 120억원 어치를 수매했다. 이전에는 100억원대를 넘기지 못했다. 홍삼가공으로 수삼 물량이 빠지면서 수매 여력이 늘어난 덕이다. 이 조합장은 “제일 우선시하는 게 수매다. 조합원이 생산한 인삼을 얼마나 많이 사들이느냐가 관건이다. 조합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하면 조합원들이 안심하고 생산에 전념할 수 있다. 팔 데가 없어 제 값을 못 받고 시장에 내놓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수삼 수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의 가공공장 설비를 새로 교체하기 때문이다. 총 사업비 21억원을 들여 가공시설 현대화사업을 하는 것이다. 올 연말께 완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공공장 현대화사업이 완료되면 홍삼 가공품 생산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365일 가동을 해도 생산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게 해소되면서 수삼 수매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또 가공공장에는 견학시설도 함께 갖추게 된다. 소비자들을 더 많이 찾아오게 해 생산과정을 보여주고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이 조합장은 “이전에는 관리대상 조합이었다. 수삼 재고가 많았기 때문이다. 조합에 큰 부담이었다. 현재는 다 해소됐다. 수출이 늘어나면서 가공이 많아지고 재고가 해소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조합경영이 내실화되면서 조합원 환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전 조합원 안전공제 가입이다. 이것은 개인 부담 없이 무료로 보험에 가입 시켜주는 것이다. 2300명 전 조합원이 혜택을 보는데 개인당 6만5000원의 보험료를 조합에서 대납해 주는 것이다.

충북은 전국 인삼생산량의 19%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 2위 수준이다. 그만큼 조합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다행히 얼마 전에는 이 조합장이 농협중앙회 이사에 당선되면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초선으로 중앙회 이사에 당선된 경우는 처음이어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한다. 최근 많은 조합원들이 냉해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영동, 옥천 등 아래 지역의 피해가 크다. 산간지역에서도 냉해를 입었다. 보험을 안들은 농가가 많고 특약으로 가입하는 동상해 미가입 농가가 많다고 한다.

이 조합장은 “인삼은 한 번 피해를 보면 몇 년 공들인 게 허사가 된다. 재해보험 가입을 적극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증평=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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