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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들이철 ‘살인진드기’ 주의를
   

4월이면 꽃구경을 나온 상춘객과 봄나물을 뜯는 사람들로 산과 들이 술렁인다. 그러나 반갑지 않은 불청객, 진드기도 함께 찾아오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살인진드기는 ‘작은소참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rnis)’라는 진드기의 한 종류다. 이 진드기는 흡혈기생충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중국·러시아 등에 넓게 분포돼 서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에서 발견되고 있다. 작은소참진드기를 통해 발생하는 감염증을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이라 하는데, 일정 기간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이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어린 아이나 노약자 등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는 사람이 물릴 경우 발병될 확률이 높다. 일본의 풍토병으로 알려진 ‘쯔쯔가무시 병’도 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데, 특히 크기가 작은 진드기 유충에 물렸을 때 체액 흡수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쯔쯔가무시 병의 경우 유충이 체액을 흡수한 피부에 부스럼이 생기는 특징이 있고 발열과 오한, 근육통, 두통 등이 발생한다.

필자도 축산 관련 업무에 종사하다 보니 진드기를 많이 접해 봤는데 방목 중 진드기에 물린 송아지가 종종 폐사하는 경우가 있었다. 부검을 해 보면 적혈구 용혈로 인해 고빌리루빈 혈증의 황달과 더불어 간이 진한 녹색을 띠었다. 경우에 따라 500∼600kg의 큰 소도 진드기에 물리면 몸이 약해지거나 폐사해 농가에 많은 손실을 가져 온다. 과거에는 기생충 구제약품을 근육에 주사하거나 약제를 살포해 외부 기생충을 예방했지만, 근래에 피부에 도포해 피부를 통해 흡수되는 기생충 예방약도 개발돼 있어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약효도 한 달 정도로 길어 진드기가 발생되는 여름철에 2~3번의 피부 도포로 예방이 가능하다.

가축뿐 아니라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는 흡혈을 통한 탈피 과정을 거쳐 성장을 하는데, 흡혈을 하기 위해 풀잎 끝에 매달려 있다가 사람이나 동물이 지나갈 때 달라붙는다. 봄에는 매우 작은 유충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아 유심히 살펴봐야 찾을 수 있다. 따라서 들판에서 야외활동을 할 경우에는 주위에 항상 진드기가 존재할 것으로 생각하고 신발이나 의복에 진드기가 달라붙었는지 자주 확인이 필요하다.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곳에는 반드시 진드기가 있기 때문에 이런 곳을 찾는 사람은 더 조심해야 한다. 특히 면역이 떨어지는 아이나 노약자는 진드기가 존재할 만한 장소에 가지 않는 게 좋다. 성인이라도 들판에 갈 때는 검정색 계열의 옷보다는 흰색 계열의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긴팔의 옷을 입고 바지와 소매 끝을 잘 마무리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는 등 진드기가 내부로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집으로 왔을 경우 옷을 잘 털고 입었던 옷을 삶아 주는 게 좋다. 풀밭 위에 앉을 경우 돗자리를 활용하고, 요즘 시판되는 진드기 기피제의 사용 방법을 숙지해 이용하는 것도 좋다. 만약 물린 자국이나 물렸다고 의심이 될 경우 병원을 찾아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년 전국적으로 살인진드기 감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사망했다는 뉴스도 심심치 않게 뉴스에 나온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봄, 무엇보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또 가축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스스로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남건/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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