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릅 수확이 한창인 가운데 전북 순창군 적성면두릅 밭에서 이우철 순창농협 기획상무, 공계현 두릅작목반장과 권오선 총무, 김대선 농협과장이 두릅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른
지난 4일부터 첫순 수확

우수한 품질·독특한 맛
지역 대표 농산물 급부상

사포닌 성분 다량 함유 
고혈압·당뇨에 ‘딱 좋아’


봄철 입맛을 돋우는 건강식품 두릅이 한창 수확기에 접어들었다.

본격 수확철을 맞은 요즈음 전북 순창지역에서는 관내 재배 농가들이 두릅 수확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두릅 주산지 순창지역에서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빠른 지난 4일부터 첫순 수확에 들어갔다.

순창 두릅은 첫 순에 이어 곁순 수확으로 이어지는 오는 5월 중순경까지 1개월 넘어 계속될 예정이다.

순창농협은 지난 2002년 수입개방화에 따른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두릅을 택하고 순창 야산에서 자생하는 두릅 가운데 품질 좋은 두릅만을 선발, 2018년 현재 1000여농가 약 450ha로 순창 전 지역으로 확대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올해 순창지역에서 생산될 두릅은 모두 500여톤에 50여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순창군청은 내다보고 있다. 순창에서 생산된 두릅은 ‘순창 참두릅’이란 브랜드로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과 가락동시장 등 대형 유통업체에 출하된다.

순창군에서는 묘목대와 포장지를 지원하고 순창관내 농협에서는 박스디자인, 유통거래처를 확보하는 등 순창 두릅 재배면적 확보와 함께 판매에 앞장섰다.

청정지역 야산과 밭 등지에서 자란 순창 두릅은 우수한 품질과 독특한 맛으로 정평이 났으며 지역의 대표 농산물로 부상, 농가 소득 향상이 기대된다. 두릅은 사포닌 성분을 다량함유하고 있어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계현 순창농협 적성두릅작목반 작목반장은 “전국 최고 주산지인 순창 참두릅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순창지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심 두릅이다”라며 “봄철 입맛을 돋우는 건강 두릅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수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창농협 관계자는 “두릅은 해마다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해 안정적인 소득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이상기후로 인한 갑작스런 기온상승은 홍수출하로 가격 폭락을 가져올까 가장 염려된다”고 밝혔다.


#순창 참두릅 ‘일등공신’ 순창농협 이우철 유등지점장
손수 만든 두릅 교재로 생산기술 ‘전파’

2001년 ‘순창 대표 작목’ 낙점 
두릅나무 심기 사업 등 펼쳐
작목반 조직해 상품화도 추진

오늘의 순창 참두릅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까지의 일등공신은 이우철 전북 순창농협 유등지점장(당시 순창농협 적성지소장)이다.

지난 2001년 당시 40세인 이우철 유등지점장은 순창 야산에서 자생한 두릅을 밭에 심어, 인근 남원 전통시장에 내다 팔아 순창 밤보다 3배의 높은 소득을 올린 한 농가를 눈 여겨 봤다.

이 지점장은 두릅을 순창군의 히트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구상에 들어갔다. 순창지역의 낮은 야산과 밭 등 유휴지를 활용할 수 있는 작목으로 두릅을 안성맞춤으로 여겼던 것.

나아가 그는 순창 두릅이 전국 최고 품질인 점, 수입농산물 경쟁력에 강한 점, 기상재해에도 별 탈이 없는 것으로 파악, 미래의 순창 지역을 대표할 작목으로 두릅을 최종 낙점했다.

이 지점장은 순창 인계면지역 야산에서 두릅나무를 캐다 밭과 언덕에 심어 3305m2(1000여평) 정도 늘린 한 농가를 찾아 협조를 얻어 순창 관내에 두릅을 전파키로 다짐했다.

이 지점장은 수입 개방화 시대 순창에 새로운 소득 작목을 두릅으로 확정한 만큼 당시 행정을 설득해 순창에서 최초로 적성면에 두릅나무 심기 시범사업을 펼쳤다.

이후 두릅은 관내 적성면을 시작으로 이어 팔덕, 풍산, 구림, 쌍치, 복흥 등 현재 순창 전 지역으로 확대됐다.

이 지점장은 2002년 순창농협 적성두릅작목반을 조직하고 철저한 선별관리를 위해 두릅 포장용기에 개별농가 고유번호를 부착, 속박이 근절을 유도하는 등두릅 상품화를 추진했다.

지난 1985년 농협에 입사한 이 지점장은 재배기법 등을 담긴 두릅 교재를 직접 만들어 지난 2007년부터 강사로 직접 나서 참두릅 유통 및 생산기술, 품질관리 등에 대한 교육을 수시로 펼치고 있다. 

이우철 지점장은 “지난 2002년 순창 야생 두릅을 순창을 대표하는 지역 신 소득 작물로 발굴해 현재 해당 농가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올려 무척 다행스럽다”면서 “두릅 수확에서부터 포장 등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점이 애로라면 애로"라고 말했다.

순창=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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