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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토마토, 너 마저"···떨어지는 시세에 농가 분통
   
▲ 대저토마토 출하 농가인 신병식 한국농업경영인 부산광역시연합회장(사진 오른쪽)과 선별과 유통을 맡고 있는 대저농협 APC의 신성현 계장이 시장에 출하될 대저토마토 품위를 살펴보고 있다.

타 토마토보다 재배 힘들어도 
‘명품’ 인정받는 자부심 강해
3월 평균 도매가 전년비 16%↓
제대로된 대우 못받아 ‘답답’

재배 증가로 출하량 는데다
수출용 토마토 내수 유입
유럽종 생식시장 활개 탓 
"고품질 토마토 대책 마련 절실"

명품토마토로 인식되는 대저토마토마저 빨간불이 감지되고 있다. 대저토마토축제가 열리기 하루 전날인 지난 6일 찾은 부산광역시 강서구 일대의 대저토마토 재배 산지엔 축제를 앞둔 들뜬 분위기는 차치하고 대저토마토, 나아가 토마토산업 전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반 토마토 가격이 싸도 비교적 높은 값에 거래되던 대저토마토마저 무너지면 토마토산업 최후 방어선까지 지키지 못하게 된다는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부산 대저농협 산지유통센터(APC)에서 만난 대저토마토 공선출하회원인 신병식 한국농업경영인 부산광역시연합회장은 “대저토마토는 타 토마토보다 한 달 더 길러내는 등 노력이 많이 들어가지만 그럼에도 명품토마토로 인정받는다는 자부심이 강했다”며 “이제는 시장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니 이런 자부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신 회장은 “수출용 단지에서의 토마토가 내수 시장에 들어오고, 가공용으로 주로 나가야 하는 유럽종 토마토가 생식 시장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며 “특히 급식 시장에서도 토마토가 맛이나 품위보다는 가격에 맞춰 납품이 되니, 대저토마토가 토마토 시장에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저토마토 평균 도매가격은 5kg 상품 기준 2만4300원으로 2만8800원이었던 2017년 3월 대비 16%나 하락했다. 물론 올해엔 재배면적이 증가했고, 정식이 당겨지면서 물량이 늘어난 것도 대저토마토 시세를 낮게 유지하게 만들었다.

민병존 대저농협 APC 소장은 “정식이 당겨지고 면적도 늘면서 3월 출하량이 많았다. 반면 소비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대저토마토 가격이 낮게 형성됐다”며 “이런 물량 증가도 간과할 수 없지만 토마토 시장이 노력과 기술이 맞물린 품질에 대한 평가가 점점 박해지고 있는 것도 대저토마토 수요와 시세를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난방비와 인건비가 늘어난 올해 대저토마토 시세가 낮게 형성되면서 농가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또한 이런 상황에 재래시장까지 파고든 수출용과 유럽종 토마토를 보는 농가들의 답답함은 가중되고 있다.

신 회장은 “한파 등으로 올해 유류비만 두 배가 더 들어갔고,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도 증가했다”며 “대저토마토 재배 농가들은 그럼에도 명품 농산물을 재배하면 그만큼 인정을 받을 것이란 믿음으로 버텨왔지만 일반 마트는 물론 재래시장까지 퍼진 수출용·유럽종 토마토 보면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다. 정부에선 수출용 재배단지를 늘리기 전에 고품질 농산물이 인정받을 수 있는 대책부터 마련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마토 유통 전문가들도 토마토산업의 위기를 지적하며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가락시장의 이재희 중앙청과 과일팀장은 “토마토 면적은 증가하는데 소비량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식미감이 떨어지는 레시피용인 유럽종 토마토가 재배가 수월하고 대량 생산되다 보니 시장에서 많아지고 있다”며 “대저토마토와 같은 명품토마토가 있어 그래도 우리 토마토에 대한 명성을 이어갈 수 있었는데 이제 부산 대저지역이 개발되면 대저토마토, 특히 대저토마토 중에서도 고품위인 짭짤이토마토가 줄어들게 되는 반면 유럽종 토마토가 넘쳐나면서 생식용 시장 위주인 우리 토마토 소비는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렇듯 토마토 산업이 큰 위기감에 처해 있는 현 상황에 유럽종이 많이 생기니 (유럽종 판로를 옮기기 위한) 익혀먹는 캠페인을 한다던가, 품종을 개발해 고품위 토마토 재배를 늘려나간다던지 등의 원인 진단과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가야 할 때”라며 “이를 토대로 토마토산업에 대한 대책이 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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