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과 한국청년농업인연합회 등이 지난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포함한 정치권, 농업계 관계자 등이 ‘청년일자리, 청년농업인이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란 피켓을 들어보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청년농업인 정책토론회
영월군 전체 인구 4만명 중 
농업 종사 인원 8000명 뿐
복지·교육·문화·예술 등
다양한 서비스분야로 접근을 

청년농업인 정착 각종 지원
청년들의 관심 끌지 못해
디지털세대 맞춤 교육 등 필요


농촌지역의 청년일자리 창출의 경우 농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농촌지역의 복지, 교육, 문화, 예술 등 다양한 서비스분야를 포함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생산중심의 1차 산업 일자리 창출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과 한국청년농업인중앙연합회 등은 지난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청년일자리, 청년농업인이 만들어가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청년농업인 정책토론회를 공동 주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한 정치권, 김지식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 고문삼 한국4-H본부회장 등 농민단체장, 300여명의 청년농업인들이 함께했다. 또한 청년농업인의 성장지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과 농촌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제안을 토론했다.

이날 최병문 한국청년농업인중앙연합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청년농업인들이 미래로 나가고,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지원을 주문했다. 그는 “청년농업인들의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생활비를 보조해주고, 창업지원금을 지원하고,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청년층의 농촌유입과 정착을 촉진하기 위해 이런 제도는 꼭 필요하지만 청년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지금의 청년세대는 디지털 문화와 함께 성장했다”며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한 국가비전과 아젠다를 설정하고, 디지털 세대에 맞는 교육과 지원을 호소했다.

이어진 정책제언에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세계 식품산업에 대한 현황을 설명하고, “일자리와 창업의 기회가 넘쳐나는 농식품분야를 바라보지 않고 일자리를 걱정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놓치는 것”이라며, “청년농업인들도 무엇을 지원받을 것인지 생각하지 말고, 농식품산업의 미래에 확신과 비전을 갖기를 바라며, 꿈을 가졌으면 당장 행동에 나서는 것이 젊음의 특권”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이관응 디지털인재경영연구소 대표는 ‘4차 산업혁명시대, 농업·농촌에서 답을 찾다’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청년일자리는 단순히 청년실업을 해소하는 차원을 넘어 농촌, 농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활동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월군의 경우 전체 인구 4만명 중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8000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농촌의 청년일자리를 농업에만 국한하지 말고 농촌지역의 복지, 교육, 문화, 예술 등 다양한 서비스분야를 포함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생산중심의 1차 산업 일자리 창출은 한계가 있는 만큼 농촌의 서비스산업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이관응 대표는 “지금 농촌과 농업을 배경으로 한 청년취업과 청년창업은 디지털세대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미래가 불확실한 기존 방식의 변형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관응 대표는 “지원액과 주제를 결정해놓고 그것에 맞춰 제안하는 방식으로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농촌청년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은 물론 도전을 끄집어낼 수 없다”며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도전하는 농업과 농촌이 되기 위해서는 지원과 제안제도 자체를 대대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관행을 탈피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김의성 전국청년농업인선정자연합회장은 “농업은 농업분야의 부처, 전문가들만의 공간이었기 때문에 반복적인 실패를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년농업인들이 실제 가장 큰 문제라고 느끼는 것과 무관한 농정, 청년농업인들을 대상화하는 농정, 예산을 적시에 집행해 시간 내에 처리했다고 칭찬받는 농정의 수준을 갖고는 절대로 현장의 딜레마를 깰 수 없다”며 “매치도 되지 않는 소수의 사례들을 갖고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실상이라고 상품화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며, 실패를 보여주지 않고 실패를 인정해주지 않는 거품은 반드시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