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제주 양파생산자단체 등과의 협의를 거쳐 산지폐기 확대와 수입비축 물량 방출 중단 등의 조치를 결정함으로써 가격회복세 전환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정부는 당초 양파 수급대책을 통해 국산 햇양파의 경우 농가 신청을 받아 산지 폐기하는 한편 수입 비축양파는 실수요업체에 배정했다. 이에 대해 농가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결정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햇양파의 산지폐기 결정 이전에 수입 양파를 먼저 폐기하거나 시장에서 격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논리였다.

수급불안으로 양파 가격은 도매시장 상품 기준으로 지난 1월 1kg 평균 1068원에서 2월 1020원, 3월에는 732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월 1231원, 3월 1451원 대비 2배 정도 하락한 것이다. 다행히 정부가 최근 제주 양파재배 농업인들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대책마련에 나선 것은 늦었지만 올바른 결정이다. 산지폐기(시장격리)의 경우 농가가 신청한 156ha 이외에 초과 신청된 92ha도 포함시켰다. 폐기지원 금액도 1ha 2049만원으로 동일하다.

이와 함께 조생양파가 출하되는 시기에는 정부의 저율관세할당(TRQ) 양파 수입은 물론 기존 수입 비축양파의 시장방출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농협도 자율적 수급조절 차원에서 양파 결구 직경 6센티미터 이하는 출하하지 않고 있다. 올해 양파 예상 생산량은 전체 19만6000톤으로 작년 보다 11% 많다. 제주는 48% 증가한 4만9000톤으로 전체 양파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수급안정이 중요하다. 이번 햇양파 산지폐기와 수입양파 격리조치가 가격회복 및 수급안정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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