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협, 국내 10개사 샘플 분석

구토·설사·체중감소 등 유발
‘디옥시니발레놀’ 전체서 검출
5개 제품은 권고기준 ‘초과’

모든 샘플에 곰팡이 ‘2개 이상’ 
"수입국별 원료 성분검사 힘써야"

농장 내부 사료 검사도 실시
2~7일 지난 뒤 ‘오염도 증가’
사료라인 청소 등 관리 중요


국내 양돈용 주요 배합사료가 곰팡이독소에 2개 이상 복합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양돈 농가 내부에서 곰팡이독소 오염도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원료 성분 검사 강화, 농장 내 사료라인 청소 등 곰팡이독소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대한한돈협회가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전국 9개 양돈 농장에서 총 3차에 걸쳐 국내 10개사의 양돈용 배합사료 샘플을 수거해 분석한 내용으로, 한돈협회는 양돈용 배합사료의 영양성분과 곰팡이독소 실태 파악을 위해 2016년부터 양돈용 배합사료 품질 모니터링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검사는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두 곳의 사료 검사기관에서 분석을 실시했으며, ‘수분·조단백질·총 아미노산’ 등 3개 일반성분과 곰팡이독소 가운데 △디옥시니발레놀(DON, 보미톡신) △제랄레논(ZEN) △푸모니신(FUM) △아플라톡신(Afla) △오크라톡신 A(OTA) △T-2 톡신(T-2)에 대한 오염정도를 각각 파악했다.

한돈협회에 따르면 우선 1차적으로 9개 농장에 들어온 각 제조사별 사료 차량에서 수거한 66개 양돈용 배합사료 샘플을 검사한 결과, 푸사리움 독소인 디옥시니발레놀·푸모니신·제랄레논의 검출량이 높게 나타났다.

이 중에서 디옥시니발레놀은 100%의 양성률과 520ppb의 오염도를 보이는 등 전체 샘플에서 높은 수치로 검출됐다. 특히 5개 사료 샘플은 국내 사료관리법 상 권고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돼 오염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디옥시니발레놀은 돼지에게 민감하게 작용하는 곰팡이독소로, 유사산을 비롯해 구토·설사·체중감소 등 생산성 저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제랄레논은 88%의 양성률과 63.4ppb의 오염도를 보였으며, 푸모니신은 100%의 양성률 및 평균 899.1ppb의 오염정도를 기록했다. 오크라톡신과 아플라톡신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의 양성률을 보였고, T-2 톡신만 검출 되지 않았다.

이번 검사에서 드러난 큰 문제점은 모든 샘플에서 곰팡이독소가 2개 이상 복합 감염된 형태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돈협회 관계자는 “곰팡이독소에 2개 이상 복합 감염된 경우 농장에 심각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안전한 배합사료 공급을 위해 주요 원료에 대한 수입국별 정확한 성분검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돈협회는 사료 차량에서 수거한 사료 품질검사에 이어 2차로 양돈 농장 내부 사료에 대한 곰팡이독소 검사도 실시했다. 농장 내부 사료 곰팡이독소 검사는 사료차량에서 1차 사료 샘플을 채취한 2~7일 후 농장 내 사료라인을 통과한 사료를 급여 직전 채취(500g)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검사 결과 디옥시니발레놀은 11개 샘플(64.7%), 제랄레논 10개 샘플(58.8%), 푸모니신은 6개 샘플에서 1차 검사 때보다 오염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외부 기온, 습도 등의 영향과 농장 내 사료빈 및 구동부, 사료라인, 계량컵을 거치면서 곰팡이독소에 오염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게 한돈협회 측의 설명이다.

한돈협회 관계자는 “일선 양돈 농장에서는 사료빈의 단열처리와 구동부·호퍼·사료통 청소, 적정량의 사료가 사료빈에 보관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곰팡이독소 피해 저감을 위한 양돈 농가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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