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농축산물을 국민들이 선호하면서 자연순환농업이 조명받고 있고, 축산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가축분뇨가 유기성폐기물에서 농업에 필요한 퇴·액비로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

자연순환농업은 가축분뇨를 부숙 시켜 만들어진 퇴·액비를 토양에 환원하여 토양을 기름지게 하고, 기름진 토양에서 농작물을 자라게 하는 친환경적인 농업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가축분뇨를 이용한 퇴·액비를 토양에 공급하여 농작물을 재배함으로써 자연순환적이고 친환경적인 농업을 영위하는 것이 자연순환농업이다.

그렇다면 자연순환농업은 왜 부숙된 가축분뇨로 만든 퇴·액비를 사용한다는 것일까? 가축분뇨를 부숙 시켜 만든 퇴·액비는 각종 영양성분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어 농작물에 다양한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으며, 액비는 화학비료와 동등한 속효성을 지니고 있어 작물이 필요로 하는 양분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부숙시킨 가축분뇨는 농작물은 물론 토양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토양입단을 형성하여 공극분포 투수성, 보수성, 통기성 등을 개선하고 양이온치환용량(CEC) 증대 및 킬레이트 현상을 일으킨다. (Chekate- 킬레이트를 영양학적으로 정의한다면 ‘2가의 광물질이 한 개 이상의 아미노산과 공유결합 및 이온결합을 통하여 이형환상물(heterocyclicring)을 형성하는 것'을 말함 ) 

또한 토양에서 번식하는 미생물과 생물 등의 활성을 유지 또는 증진시켜 물질 순환기능 등을 증대시킨다. 친환경적인 부숙된 가축분뇨 퇴·액비를 사용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가축분뇨를 토양에 필요한 자원으로 만들어 농업에서 전량 사용하게 된다면, 농업과 축산업이 Win-Win하게 되고 상생적 발전을 가져옴으로써 농촌지역의 경제성장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부숙된 가축분뇨를 통해 만들어진 퇴·액비를 농업에 활용하는 데 있어 아직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들이 있다. 가축분뇨를 자원화하기 위한 자원화시설이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착공조차 어려우며, 축산농가에서 생산된 가축분뇨를 자원화시설로 가져오는 것도 여러 지역현안들에 막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축산농가에서 적정하게 부숙되지 않은 가축분뇨를 농경지에 살포함으로서 악취 등의 문제를 일으켜, 가축분뇨를 원료로 하는 퇴·액비의 신뢰성을 상실시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하겠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농업과 축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입장에서 지역 주민들과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 자원화시설을 확대해 나가고, 신뢰받을 수 있는 가축분뇨 퇴·액비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퇴·액비로 자원화된 가축분뇨가 농작물 생산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위한 전국적 유통망의 구축과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한갑원/축산환경관리원 악취관리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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