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세계농업포럼이 지난달 28일 실시한 돌봄농장 활성화 세미나에 200여명이 넘는 경북지역 농업인들이 참석해 돌봄농장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수확하고 산책하고…도시민 ‘힐링’

파종·먹이주기 등 ‘농작업’과
산·숲 등 ‘자연경관’이 소재
농가 새로운 소득원 ‘자리매김’


경북도가 지난해부터 시범사업을 통해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돌봄농장 육성 지원사업’(이하 돌봄농장 사업)이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활용해 도시민에게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고 참여 농가에는 새로운 소득원 발굴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경북도의 추진하고 있는 돌봄농장 사업은 농업과 농촌의 다원적 가치를 활용한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을 확충하고, 도시민에게는 산업화에 따른 스트레스 등을 농업활동과 농촌생활을 통해 지연 및 해소해 나간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경북도에 따르면 ‘돌봄농장’은 생태계·환경·경관을 보전하는 기능과 아울러 마음의 고향이자 휴식의 장소인 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를 적극 활용해 현대인의 정신적 안정과 신체적 휴식을 동시에 제공하고 일상생활로 복귀를 돕는 농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유형이라는 설명이다.

파종·수확·먹이주기 등의 ‘다양한 농작업’과 산·숲·강·들판·과수원 등의 ‘자연경관’, 산책·휴식·수확체험 등이 가능한 ‘농장’, 농작물·가축·허브·곤충 등의 각종 ‘동식물’, 지역축제·행사·공동체생활·문화재 등 ‘지역문화’ 등이 돌봄농장의 다양한 소재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경북도는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16억6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경산과 상주, 영주 등 4개소에 대해 돌봄농장 시범사업을 추진했으며, 올해는 사업규모를 대폭 확대해 총 사업비 43억7500만원(도비 24%, 시·군비 56%, 자부담 20%)을 투입해 10곳의 신규 돌봄농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은 예산규모를 보다 확대해 연간 5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매년 10개소의 신규 사업대상자를 선정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사업공모를 신청한 도내 신청 농가를 대상으로 이번 달 하순까지 서면과 현장점검, 발표 등 엄격한 심사를 통해 10개소의 신규 돌봄농장을 추가로 선정하고, 선정된 농가 당 5억원 내외의 사업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선정된 돌봄농장은 텃밭과 과원, 산책로 등 ‘농장조성 지원’, 체험시설과 숙박·카페·식당 등 부대시설 등 ‘시설물설치 지원’, 건강기구와 체험장비, 소규모 영농장비 등 ‘장비도입 지원’, 농장 특성에 맞는 테마별 ‘프로그램 개발 지원’, 홍보·마케팅 등 ‘프로그램 운영 지원’, 심사평가 및 전문가 컨설팅, 표준모델개발 등 ‘활성화 지원’ 등의 세부적 사업지원을 받게 된다.

돌봄농장 시범사업에 선정된 경산시 압량면 바람햇살농원 박도한(50) 대표는 “우리 농장은 수년전부터 일반인과 발달장애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체험 및 교육 농장을 운영해 오고 있다”며 “지난해 연말 경북도의 돌봄농장 시범사업에 선정됐다. 올해 지원 받게 될 관련 사업비는 영농체험 하우스 시설 확충과 교육장 시설 확대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박 대표는 “농장을 방문한 도시민 대부분이 농촌에 와서 농장 체험을 하고 좋은 환경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팍팍한 도시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고 제 각각 충분한 힐링을 받아 돌아간다는 반응이다”며 “돌봄농장 사업을 확대 시행해 더 많은 도시민과 학생들이 농촌·농업 현장을 다녀갈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북도 농업정책과 농업6차산업지원팀 관계자는 “돌봄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했거나 관련시설 유경험자, 돌봄농장 운영한 유사한 근무경험이 있는 자 등 신청자격이 있는 지역의 농업인 또는 농업법인을 대상으로 사업신청을 받아 지난해 시범사업을 처음 추진하게 됐다”며 “올해부터 2022년까지는 본예산 사업을 통해 돌봄농장 사업을 확대 시행 한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지난 달 가진 돌봄농장 활성화 세미나에 지역 농업인 등 2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해 높은 호응도를 나타냈다”며 “향후 경북농민사관학교 등을 통해 돌봄농장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한 지역 농업인이면 누구나 돌봄농장 지원 사업 신청이 가능하도록 신청자격을 완화해 더욱 많은 지역 농업인들의 사업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북종합=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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