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김해유통센터 내 김해시학교급식지원센터 임직원들이 아이들의 안전먹거리를 책임지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있다.

먹거리 안전 지켜내고 친환경 농가 소득 ‘쑥’

동지역 중학교까지 무상급식
학부모 비용 부담 확 줄어
친환경 급식에 별도 예산도


경남 김해시의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한 체계적인 학교급식 지원 사업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학부모 부담을 줄임은 물론, 친환경농산물 사용 확대로 학생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친환경농가 육성 및 농가소득 증대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김해시는 올해 총196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동지역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한다. 또한 친환경 급식지원을 위해 25억8000만원의 예산을 별도로 투입해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학교급식 식재료로 확대 공급한다.

이로써 동지역 고등학교를 제외한 94개교 4만7740명에 대해 친환경무상급식을 시행하게 됐다. 학부모 급식비 부담이 연간 35만원(초등학교)에서 67만원(고등학교)까지 줄어든다.

특히 김해시가 2014년부터 경남 최초로 시행해온 친환경급식 지원 사업은 학교급식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 친환경농업 육성과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우수농산물 구입비 지원 사업’과 ‘지역생산 친환경쌀 차액 지원 사업’으로 나뉜다. ‘우수농산물 지원 사업’은 김해시 학교급식지원센터 참여 학교 중 지역생산 농산물을 사용할 경우 구입비의 40%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참여 학교가 지난해 86개교(5만5177명)에서 올해 101개교(6만5955명)로 확대된다. ‘친환경쌀 차액 지원 사업’은 지역생산 친환경 쌀을 급식으로 사용하면 정부미 가격과의 차액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매년 공급량을 늘여나가고 있는 추세라 지난해 137개교 7만4679명보다 많은 사업 참여가 기대된다. 

김해시학교급식지원센터는 2014년부터 운영돼왔다. 운영위원회 개최, 농가 선정 및 관리, 안정성검사, 가격결정 등 운영 전반을 김해시 직영으로 한다. 계약, 식재료 수집, 전처리(세척·절단·포장), 배송 등의 위탁사무는 농협김해유통센터가 참여해 주도한다.

학교급식 식재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김해지역 농가와 친환경농산물 및 안전농산물 생산·공급 협약을 맺는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연계하거나 시 자체 검사시설을 활용해 잔류농약, 중금속, 잔류물질, 방사능, 병원성미생물 검사도 실시한다.

특히 우리 식생활에 많이 사용되지만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두부의 경우, 지역농가와 협약을 통해 안전하게 재배한 콩으로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은 지역 가공공장에서 생산해 학교급식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학생들에게 건강한 급식을 제공하고자 하는 김해시의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김해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1500여톤이 학교급식에 공급됐고, 구매액 59억원이 지역경제로 고스란히 되돌아왔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사업이 지역농가 소득과 직결되는 희망의 선순환 경제가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김해시는 올해도 63개 농가(작목반)를 통해 친환경·우수 식재료 105개 품목(약 50억원 상당)과 300여농가가 생산한 친환경 쌀 830톤을 학교에 공급할 계획이다. 전체 농산물 식재료 중 40% 이상을 김해지역 농가에서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김해시는 학교급식지원센터 공급 품목을 확대하고, 관공서·병원·지자체 운영 공공급식소와 일반시민 대상 로컬푸드 등의 공공급식에까지 역할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아이들이 농업의 중요성을 알고 바른 먹거리 선택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텃밭교실, 방과후 교실, 창의적 체험활동, 농촌체험, 교사 직무연수, 진로체험교육장 등과 연계한 식생활교육 지원사업도 전계할 예정이다.

김해=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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