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량 많고 수입 늘었는데
2018년산 생산량 증가 예고 
농경연 "기상 여건이 변수"


저장 마늘의 방출 및 소비 촉진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산 마늘 재고량이 많음에도 수입량이 늘어나고 있고, 올해산 햇마늘 생산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햇마늘에 저장 마늘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지난 2일 ‘4월 양념채소 관측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마늘만 확대해보면 3월말 기준 2017년산 난지형 마늘 출고량은 저장 마늘 소비 둔화로 전년보다 6% 적은 6만1000톤으로 추정됐다. 감모율을 고려한 2017년산 난지형 마늘의 재고량은 3만1800여톤으로 2016년산의 2만5500여톤보다 24.5%, 평년의 2만7500여톤보다 15.5%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늘 저장량이 많지만 수입량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생산량 증가로 현재 중국 산지에서의 마늘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고, 이 영향으로 인해 4월 마늘 수입량은 전년의 2175톤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된 것. 이미 올 들어 3월까지 들어온 마늘 수입 물량도 1만4000여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000톤가량보다 증가했다. 이에 더해 농업관측본부 중국 모니터 조사 결과 중국 산둥성의 2018년산 마늘 예상단수도 겨울철 기상이 원활해 전년 대비 5% 내외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2018년산 마늘 생산량도 증가가 전망됐다. 2018년산 마늘 추정 생산량은 재배면적 증가에 단수까지 회복돼 평년 대비 4.5%, 전년 대비 7.4% 증가한 32만6000톤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저장량은 줄지 않고 있고, 수입량은 늘어나는 현실 속에 2018년산 마늘 생산량도 증가가 예고되며 2018년산 햇마늘 시세에도 영향을 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본격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농경연 농업관측본부 관계자는 “2017년산 마늘 재고량이 전년과 평년보다 많고, 2018년산 햇마늘 생산량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햇마늘이 본격 출하되기 전까지 저장 마늘의 방출 및 소비 촉진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2월까지 한파와 가뭄으로 생육 속도가 지연됐던 마늘 생육은 3월 이후 기상 여건이 원활해지면서 전월 대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고온과 가뭄이 심했던 전년보다 마늘 생육이 양호할 것으로 조사됐으나, 4월 이후 기상 여건에 따라 단위당 수확량은 변동될 수 있을 것으로 농경연은 전제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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