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양파가 본격 출하되는 가운데 양파 수급과 가격안정을 위한 장기적이고 종합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햇양파는 제주를 시작으로 출하가 본격화됐다. 양파 시세는 지난해 재고에다 수입증가로 바닥세를 면지 못한다. 가락동 도매시장의 양파 상품 1kg은 3월 27일 675원에서 30일 512원, 4월 2일 502원으로 하락했다. 이에 반해 수입 양파는 775원에서 661원, 753원으로 국내산보다 최대 200원 이상 비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달 양파 수급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햇양파 소비촉진과 시장격리 방침을 내놓았다. 하지만 정부는 국내산 햇양파를 산지에서 폐기하는 반면 수입 비축 양파의 시장 방출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농가의 원성을 사고 있다. 정부는 햇양파 생산 급증과 가격폭락에 대비해 1만9000톤의 우선 산지 폐기를 결정하고 농가 신청을 시작했다. 아울러 지난달 말 정부 수입비축 양파 직배 실수요업체 모집을 완료하고 물량을 배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농가들은 국내산 햇양파 폐기를 결정하기 전에 수입양파를 먼저 폐기하거나 시장 출하를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산지 폐기비용도 농가가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비닐제거 작업이 온전히 농가 몫인데다 산지유통인 포전거래 가격보다 낮게 책정된 것이다. 정부는 수입 비축물량의 폐기 규정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국내 농가를 외면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특히 민간의 양파 수입이 갈수록 증가하는데 심각성이 있다. 따라서 일반 식당의 국산 양파 소비를 장려하면서 민간의 수입 자제를 유도하는 등의 장기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급선무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