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정주 만족도’ 조사
농어촌 생활 만족도 ‘6.2점’ 
"모든 항목서 도시보다 낮아"
대중교통 이용은 ‘49.4점’  
"교통 불편해 이주하고 파"


농어촌 주민의 정주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문화와 여가 부문에서 만족도가 가장 낮았고,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가 펼치고 있는 농어촌 정책이 해당 사항을 중심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2017 농어촌 주민의 정주 만족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연구기관으로 지정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8월 10일부터 9월 9일까지 한 달 동안 전국 17개 광역시와 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총 3030명(동 지역 주민 1039명, 읍·면 지역 주민 1991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와 온라인 조사를 진행했다.

거주 지역에서의 생활 만족감을 조사한 결과 농어촌 주민의 점수는 6.2점(10점 척도)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경연은 농어촌 주민의 삶의 질 만족도를 세분하기 위해 7개 부문으로 나눠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 안전 부문이 6.5점으로 만족도가 가정 높게 나타났고, 정주생활기반(6.2점), 보건·복지(5.8점), 교육(5.8점), 환경·경관(5.8점), 경제·일자리(5.2점), 문화·여가(5.1)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어촌 주민의 만족도가 가장 낮은 문화·여가 부문의 경우 도서관이나 미술관, 문예회관 등의 문화·여가 시설 이용 만족도와 문화·체육 강좌, 공연·영화 등의 문화·여가 프로그램 만족도에서 각각 5.2점과 5점으로 절반 수준의 만족도를 나타냈다. 이는 도시 거주자의 만족도에 비해 각각 1.4점과 1.5점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농경연 측은 도시에 집중된 문화·여가 시설과 프로그램을 농어촌에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제안을 펼쳤다.

이와 관련 농경연 측은 “이번 조사 결과 문과·여가 부문의 모든 세부 항목에서 농어촌 주민의 만족도가 도시 주민보다 낮게 나타났다”면서 “농식품부가 농어촌 주민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킬 다양한 정책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농어촌 지역의 대중교통 여건을 개선시켜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이번 만족도 조사 결과 ‘대중교통 이용’의 만족도(100점 척도)가 49.4점으로 2014년 53.7점, 2015년 48.4점, 2016년 50.2점 등 하향세를 보였다. 특히 이주 의향 관련 조사에서 농어촌 거주 주민들은 타 지역 이주 희망 원인으로 ‘교통 불편’을 손꼽았다.

따라서 농경연 측은 농식품부가 현재 펼치고 있는 ‘농어촌형 교통 모델 발굴사업’과 ‘교통서비스 강화 사업’에 대한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농경연 측은 “대중교통 여건은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 데 중요한 여건이지만 제대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펼치는 사업이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사업을 개선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농어촌 주민의 정주 만족도 조사는 주민이 체감하는 농어촌의 정주 여건 수준을 파악하고, 이를 정책 수립에 참고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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