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란 10개 기준 687원
평년가격대비 반값
당분간 낮은값 지속 전망

산란계 농가 자율감축 나서
이달중 370만 마리 도태 계획
정부 수급대책 마련 여론

생산비 이하로 추락한 달걀 산지시세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산란계 마릿수가 현재 수준에서 지속되면 올해 내내 달걀 생산 과잉으로 초저가 회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산란계 사육수수를 줄여 달걀 생산량을 줄이고 장기수급 안정 대책을 체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달걀 산지가격이 끝없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월 30일 현재 특란 10개 기준 687원까지 떨어져 1200~1300원 정도였던 평년과 비교해 반토막 난 상황이다. 소매가격 또한 4000원대 초반에서 책정되고 있어 평년 평균 5900원보다 무려 30% 이상 하락했다.

이 같은 달걀 사태는 산란계 사육마릿수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산란계 전체 사육마릿수는 7200만수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산란계 사육 마릿수에 대해 4월 7339만 마리, 5월 7306만 마리 등으로 전망했다.

달걀을 생산하는 닭의 마릿수 또한 3월 5510만 마리, 4월 5717만 마리, 5월 5757만 마리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산란성계의 도태 평균 월령이 27개월에 달하면서 지난해보다 3.3개월 가량 늘어나기도 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 관계자는 “산란계 병아리 생산 잠재력을 추정한 결과 지난해 12월 대비 4월에는 123.6, 5월에는 112.1 등으로 상승했다”며 “산란 가담 신계군이 늘면서 산란용 닭 마릿수도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산란계 사육마릿수가 늘면서 하루 평균 4500만개 이상의 달걀이 생산돼 하루 적정 공급량 3500여만개보다 1000만개 가량 과잉되고 있다는 것이다.

공급과잉 현상에 대응해 대한양계협회는 산란계농장의 자율 감축을 당부하고 있다. 달걀을 생산하는 닭은 4700만 마리가 적정 수준이기 때문에 조속히 산란성계를 도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양계협회는 지난 3월부터 5만수 이상 산란계농가를 대상으로 17% 자율 감축을 독려해 왔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현재 산란계 60농가가 자율감축 동의서를 제출해 이달 중으로 370만 마리가 랜더링 등의 방식으로 도태될 예정”이라며 “그러나 이 정도의 도태로는 여전히 산지 달걀가격 안정에는 부족한 규모여서 자율 도태를 호소하며 농식품부에 대해서도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양계협회는 무엇보다 달걀 수급안정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산란계농가와 부화장의 자율적 노력과 함께 정부의 대책도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와 같이 달걀 생산이 과잉되면 산란계농가들이 자율적으로 감축하는 한편, 부화장들도 협의를 통해 매월 생산되는 병아리가 과잉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생산비 이하로 붕괴된 산지가격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 유통조절 명령을 발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현재 수준의 산란계가 유지되면 달걀값 문제가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산란계농장과 관련 업계의 노력과 함께 무엇보다 농식품부의 정책적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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