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병해충 방제포럼
관련 기관 협력체계 구축
정밀예찰시스템 고도화
사전 대응 매뉴얼 마련을


이상기상, 농업환경 및 재배양식의 변화, 국가 간 교역의 확대 등으로 돌발병해충, 외래 유입 병해충의 발생이 증하고 있는 만큼 ICT(정보통신기술) 등을 활용한 효과적 방제기술의 개발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과수화상병 등 새로운 농작물 병해충의 발생이 증가하는 것에 대응해 정보통신기술 및 드론 등을 활용한 정밀예찰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선제적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과 자유한국당 이완영 의원은 3월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병해충 관리 전략을 주제로 ‘식물병해충 방제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계 국립농업과학원 작물보호과장은 ‘새롭게 발생되는 농작물 병해충 현황 및 대응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농작물 재배여건이 지구온난화 등 지속적인 아열대화, 국가 간 농산물 교역량 확대에 따라 외래병해충과 잡초의 유입이 증가하고 발생양상의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한반도의 연평균기온이 1912년 10.5℃에서 2010년에는 12.3℃로 상승하는 등 아열대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재배환경의 변화는 재배작물, 재배 작기 및 재배적지의 변화와 더불어 병해충과 잡초의 발생양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교역 확대 등으로 외래병해충 유입과 피해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즉, 190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 유입된 외래병해충은 89종인데, 이중 34종이 2000년 이후 유입됐다. 또한 돌발해충의 발생면적도 2015년에 비해 2017년에는 꽃매미 2.4배, 미국선녀벌레 3.7배, 갈색날개매미충 1.9배가 증가했다. 문제는 외래병해충이 국민의 안정적 먹거리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농작물을 흡즙해 직접 피해를 주거나 배설물 등에 의한 간접적 병해발생으로 상품성을 크게 저하시킨다는 것이다. 이상계 과장은 “2017년 안성, 천안, 제천지역 33농가, 22.7ha에 과수화상병이 발병했다”며 “과수화상병은 식물세균성병으로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가 없어 예찰과 예방, 발생 시 인근 100m이내 기주식물을 포함해서 매몰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꽃매미, 갈색날개충, 미국선녀벌레 등 돌발해충도 최초 발생 이후 광범위하게 발생되는 추세”라며 “돌발해충은 한번 발생 시 대규모로 발생하는 동시다발성과 농경지와 산림을 오가는 이동서식성의 특성을 지니고 있어 방제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새로운 외래병해충의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농식품부, 농진청, 산림청, 지자체 등 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과 함께 효과적인 방제기술 개발 등이 요구된다. ICT기술 및 드론을 활용한 현장친환적이고 원격 및 신속한 정밀예찰시스템의 고도화, 제도적 위험평가를 통한 사전 대응 강화, 병해충 발생 시 드론 등을 활용한 신속 방제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상계 과장은 “농진청은 외래 유입 병해충에 대해 사전 대응 매뉴얼을 개발하고, 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협업방제를 추진하는 등 효율적 예찰과 방제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는 산림의 건강성을 악화시켜 산림병해충의 발생 위험도 증가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산림의 경우 1960~1970년대에는 솔나방이 대표적 산림해충이었으나 1980~1990년대에는 솔잎혹파리, 최근에는 소나무재선충 피해지역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고상현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관은 산림병해충 분야의 대응방향과 관련, “기후변화와 산림생태계의 다변화로 산림병해충의 발생 다양화 및 피해의 대형화가 예상된다”며 “조기예찰에 의한 초동방제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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