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개 RPC 대상 인수도
1등급 40kg 5만4962원


농림축산식품부가 농협과 민간미곡종합처리장(RPC)가 보관 중인 2017년산 공공비축 산물벼 8만4000톤에 대한 인수도 추진에 나선 가운데 산지에서 제기되고 있는 원료곡(조곡) 부족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대적으로 더 심한 원료곡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소규모 임도정공장이 이번 인수도의 대상은 아니지만 산물벼 인수도 대상 RPC가 원료곡 확보경쟁에서 빠지면 조곡매입 경쟁도 다소 누그러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농식품부가 밝힌 2017년산 공공비축 산물벼 인수도 물량은 총 8만4000톤가량이다. 지난해 정부 공공비축미 매입과정에서 산물벼 매입에 참여한 RPC 등 265개소가 인수도 대상이며, 지난 달 30일까지 인수도 의향조사가 진행됐다.

공공비축 과정에서 매입된 산물벼는 산물벼를 보관하고 있는 업체가 이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정부양곡창고로 이관되고, 이렇게 이관된 이후에는 공매를 거쳐 판매가 된다. 하지만 매입업체가 산물벼를 보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사용하게 될 경우에는 공매가 아닌 인수도 과정을 거치게 된다.   

농식품부가 제시한 인도 가격은 1등급 40kg을 기준으로 5만4962원으로 지난해 공공비축 매입과정에서 사들인 산물벼 가격 5만1706원보다 3256원 높은 수준이다. WTO 규정상 정부가 공공비축한 농산물을 시장에 풀 경우 시세를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산지가격 상승분을 인도 가격에 포함시킨 것.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선 산물벼를 풀어 시장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면서 “추가 방출여부는 이후 시장상황에 따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일반 임도정공장에서도 산물벼가 시장에 방출되면 산지에서 조곡을 서로 구매하려는 경쟁이 다소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일부 조곡을 보유하고 있는 영농법인 등에서도 보유물량을 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농협경제지주와 지역 농협RPC 관계자들은 “산지에서 대부분 조곡 물량이 부족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인도받은 물량은 조곡으로 판매하지 않고, 자체 도정용으로 사용할 것으로 본다”면서 “산지 조곡거래가격이 6만원선을 호가하고 있지만 실제 도정 후 쌀 납품가격은 이 같은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인도가격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공공비축 산물벼 인수도는 3일부터 23일까지 이뤄진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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