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물벼 8만4000톤 방출

 

쌀값 80kg 17만356원
상승폭 둔화됐지만
41개월 만에 17만원대 회복

2월 말 재고량 81만3000톤
전년동기대비 31.3% 감소
‘가격 하락 없을 것’ 전망

올 재배의향면적 73만4000ha
난해보다 2.7% 줄었지만
정부 시장격리 없을 경우
공급량 20만톤 증가 전망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공공비축 과정에서 매입했던 산물벼 8만4000톤을 매입업체를 대상으로 인수도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2014년 10월 수확기 이후 41개월여 만에 통계청 산지쌀값 조사치는 80kg을 기준으로 17만원 선을 넘어섰다.

지난달 26일 현재 논 타작물재배지원사업 신청은 목표대비 28.1% 수준인 1만4069ha가량으로 집계된 가운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4월 쌀 관측’을 통해 올해 벼 재배의향조사 결과 전년대비 2.7%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 한편, 추정면적에서 벼가 재배되고 시장격리가 없다는 점을 전제로  2018년산 쌀 시장공급량은 전년에 비해 27만톤가량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산 논벼 생산비조사 결과에서는 전년대비 2.5%가 상승한 10a당 69만1374원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산지쌀값=지난달 25일 기준 통계청이 조사한 산지쌀값은 20kg 정곡 기준 4만2589원을 나타내면서 전순대비 0.6% 올랐다. 80kg 환산가격으로는 17만356원으로 가장 최근 월평균 가격이 17만원을 넘어섰던 지난 2014년 10월 이후 41개월여만에 17만원대에 진입했다.

상승폭은 전순에 비해 줄어들었다. 지난달 5일과 15일 기준 통계청 조사치는 각각 전순대비 1.6%·1.1%로 연이어 1%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공공비축 산물벼 방출소식이 전해진 25일자 기준 가격은 0.6% 상승하는데 그쳤다. 산물벼 시장방출에 따른 영향으로 조정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농경연은 현재 민간유통업체의 재고량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해 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산물벼 시장방출에도 불구하고 산지 쌀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재고량 얼마나 되나?=농경연이 지난 2월말을 기준으로 조사한 산지유통업체 재고량은 총 81만3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31.3%(37만톤)가량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 재고량 중 농협이 보유한 물량이 70만5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9.4%(29만3000톤) 감소했고, 민간RPC 보유량은 10만8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41.7%(7만7000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확기 이후 산지유통업체의 벼 매입량도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확기 이후인 지난 1~2월 산지유통업체들의 벼 매입량은 7만6000톤가량으로 전년동기대비 22.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협계통의 매입량이 5만9000톤으로 25.3%(2만톤), 민간RPC 매입량이 1만7000톤으로 11.9%(2000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판매량은 전년과 비슷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판매된 물량이 36만5000톤 정도인데, 전년에 비해 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된 올해도 1~2월 판매물량은 35만8000톤을 나타냈다. 농협의 판매는 늘고, 민간RPC의 판매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높은 민간RPC의 원료곡 재고감소세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물벼 인수도 영향은=농식품부가 3일부터 지난해 공공비축미 매입과정에서 사들인 산물벼 8만4000톤에 대한 인수도를 본격화 하는 가운데 산물벼 인수도가 향후 시장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이에 대해 농경연은 산지의 조곡 유통문제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민간재고 부족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쌀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농경연이 이 같은 분석을 내놓은 데는 2월말 기준 산지유통업체들의 재고량이 전년대비 37만톤이나 적은 상황이라는 데 따른 것. 실제 수확기 이후 1~2월 판매물량이 총 35만8000톤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인수도 되는 산물벼 물량 8만4000톤은 채 2주치 판매물량에도 못 미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산지 쌀가격 상승세는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 실제 정부 공공비축 산물벼 시장 방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조사된 지난달 25일자 기준 산지쌀값은 상승세가 둔화됐다.

관심이 쏠리는 것은 정부공공비축미가 더 풀릴지 여부다. 농식품부도 추가방출 여부에 대해 “일단 산물벼 인수도 이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 “추가방출은 없다”고는 확정하지는 않고 있다. 특히 농경연은 ‘4월 쌀 관측’을 통해 산지 농가가 시장에 출하할 물량도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의향조사 결과를 내놓은 상황이어서 사실상 정부양곡 이외에 시장에 추가로 공급될 수 있는 조곡은 없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재배의향면적 상 27만톤 과잉=이와 함께 농경연은 농업관측본부의 논벼 표본농가 조사결과를 통해 2018년산 벼 재배의향면적이 73만4000ha가량 될 것이라는 추정을 내놨다. 전년대비 2.7%(2만700ha)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2017년 벼 재배면적 감소폭인 3.1%보다 낮은 수치다. 쌀값이 전년보다 높은 수준에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재배의향면적 감소폭 하락의 원인으로 봤다.  

이를 바탕으로 평년단수(529kg/10a)를 가정해 생산량을 추정한 결과에서는 2018년산 쌀 시장공급량은 정부매입량을 제외하고 353만2000톤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격리가 없다는 게 전제로 2017년산에 비해 8.3%(27만톤) 많은 양이다.

한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논 타작물재배지원사업 신청 면적은 농경연의 ‘4월 쌀 관측’이 발표된 지난달 26일을 기준으로 1만4069ha로 집계됐다. 목표대비 28.1%수준. 이에 대해 농경연은 올해 쌀 수급안정을 위해 논 타작물재배지원사업 참여가 더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노동비·토지용역비 등 상승 탓
쌀 생산비 전년대비 2.5% 증가


▲2017년산 쌀 생산비 69만1374원=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해 논벼 생산비는 10a당 69만1374원으로 전년대비 2.5%(1만7033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생산비에서는 노동비가, 간접생산비에서는 토지용역비 등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10a당 노동비는 지난 해 16만1636원에서 16만7910원으로 3.9%(6274원)이 늘었으며, 토지용역비는 22만4534원에서 23만5411원으로 4.8%(1만877원)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해 생산단수를 감안해 분석한 20kg당 쌀 생산비는 2만5322원으로 전년대비 5.4%(1297원) 높아졌다. 생산단수가 감소한 영향이 반영된 것이다.

쌀값 상승으로 인해 10a당 논벼 총 수입은 97만4553원으로 전년대비 13.8%(11만8388원)이 증가했으며, 순수익률과 소득룰도 각각 29.1%·55.6%를 나타내면서 전년대비 7.8%포인트·5.4%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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