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28일 가락시장 시장관리운영위원회 6기가 출범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가락시장 시장관리운영위
10월엔 대부분 소량 출하
팰릿 적재 효율 떨어져
대량 출하농가부터 시작해야


가락시장 시장관리운영위원회 6기가 새로운 진용을 갖추고 출범했다. 위원회에 참여한 위원들은 첫 회의에서 가락시장 운영은 출하자인 농가를 중심에 두고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 3월 28일 올해 제1차 시장관리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지난해까지 2년간 활동한 5기 운영위원회의 평가와 함께 새롭게 위촉된 위원이 합류한 6기 위원회가 출범했다. 새롭게 합류한 위원들은 당연직 위원 8명을 제외한 생산자·구매자, 외부 전문가 등 총 12명이다. 이날 위원장에는 성진근 한국농업경영포럼 이사장이 맡았다.

올해 가락시장 시장관리운영위원회는 분기별 1회씩 총 4회가 개최되며, 안건 발생 시에는 수시로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거래방법지정 소위원회를 포함해 3개 분과의 운영위원회를 두고 운영된다. 아울러 위원회의 심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위원회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날 참석 위원들은 향후 가락시장 운영의 중심에는 출하자인 농가가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성진근 위원장은 “위원회에서 치열하게 논쟁은 하더라도 결과에 대해서는 건설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면서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가가 이익을 볼 수 있도록 (논의의) 중심에는 농가가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생산자단체 대표로 참석한 김지식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은 “현재 농민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 이러한 상황을 정부나 정치권에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위원회에서 이러한 어려운 농민들의 상황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위원회에서는 올해 가락시장의 하차거래 품목의 추진 일정이 보고됐다. 서울시공사는 지난해 무, 양파, 총각무에 이어 올해는 양배추, 대파, 쪽파에 대해 하차거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일정은 쪽파는 7월부터, 양배추는 9월부터, 대파는 10월부터 전면 하차거래가 추진된다.

이에 서울시공사는 하차거래 전면 시행에 앞서 품목별 포장 및 팰릿 출하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하차거래 품목의 경매장 시설을 보완하고, 팰릿 하차거래 품목에 대해서는 3000~6000원의 포장비를 지원한다.

이 같은 서울시공사의 계획에 대해 대파의 경우 하차거래 시행 시기를 조정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울시공사가 제안한 10월은 대파 출하하는 대부분 농가가 소규모로 1톤 트럭 출하가 주를 이루고 있어 팰릿 적재 효율이 크게 감소할 우려가 크다. 반면 12월부터 출하되는 진도 등 전남 지역은 출하 형태가 5톤 트럭 이상의 대형 출하로 이미 작업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대파 하차경매는 10월 보다는 12월부터 시행하는 것이 제도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정수 대아청과 대표는 “하차거래 시행을 준비된 지역부터 실시하면 추후 제도 확산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반대로 준비가 안 된 곳부터 시행할 경우 자칫 시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 서울시공사 유통본부장은 “품목별 하차경매 시행 시기는 이미 6개월 전에 산지에도 다 알린 사항”이라면서도 “시행 시점은 좀 더 면밀히 점검하고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위원회에서는 대파 하차거래 시행 시기를 앞두고 한 차례의 위원회가 더 개최될 것으로 보여 시행 시기는 충분히 숙의해서 차기 위원회에서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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