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양파 출하시기를 앞두고 시장가격이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대형 외식업체 등 주요 소비처의 수입양파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돼 향후 농가의 양파재배 위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이다. 양파시세는 지난 22일 가락시장에서 상품 1kg 도매가격이 690원에서 20일 626원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3월 평균 1451원과 평년 3월 1218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문제는 지난해 생산량과 저장물량이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시세가 바닥을 면치 못하는데 있다. 작년산 저장양파는 55만3000톤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낮다. 이에 반해 지난해 양파수입은 15만9328톤으로 2015년 5만5329톤의 3배이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1~2월도 2만1660톤으로 지난해 동기 1만9150톤을 넘었다. 수입양파 가격은 지난 22일 1kg 846원으로 900원대 안팎을 형성하는데 국내산보다 높은 왜곡현상을 보인다.

이는 민간의 수입양파 의존도 심화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수입증가로 3월 단경기 가격하락 우려가 제기됐는데도 정부는 실질적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21일에야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 우려와 함께 수급안정 대책을 내놓았지만 ‘뒷북’이란 지적이다. 예상 생산량은 139만8000톤으로 작년보다 13% 많다. 이에 따라 민간재고 출하독려와 농협할인판매 등으로 소진하면서 햇양파 시장격리 및 소비촉진을 통해 가격안정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한 정부와 농협, 도매시장, 대형소비업체 및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공감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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