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자원 지속적 발굴
국외 자원 이용·조사 협력 확대
내년 시행 앞둔 PLS 준비 만전


“우리농업에 4차 산업혁명기술 등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시켜 미래를 여는 선도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용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56) 일성이다. 그는 지난 3월 13일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농업유전자원센터 중부지소에서 농업전문지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관운용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용범 원장은 “농업기초기반기술 개발 일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립농업과학원장직을 맡게 돼 영광스럽고, 급변하는 농업환경 속에서 농업과 농촌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국립농업과학원이 우리농업에 4차 산업혁명기술 등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시켜 미래를 여는 선도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새 정부 농정목표인 ‘걱정없이 농사짓고 안심하고 소비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농진청의 7가지 약속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7가지 약속이란 농식품분야 일자리 창출, 식량의 안정적 생산 적극 대응, 농업의 첨단 융복합 산업화, 친환경 생태농업으로 국민건강 담보 등이다. 또한 농업의 고부가가치 산업육성, 농산물 경쟁력 및 수출지원 강화, 글로벌 농업기술 협력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2017년 8월 발효된 나고야의정서와 2019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를 대비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나고야의정서 발효로 국외자원의 활용제한과 원산국가의 이익 공유(로열티 등) 등 국가 간 분쟁발생과 함께 국산 신품종 개발 등 종자산업의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용범 원장은 “토종자원의 지속적 발굴 및 대체자원화를 위한 연구뿐만 아니라 국내자원 보호를 위한 관련제도의 정비 및 국외자원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한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며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농업생명자원의 종합적 관리, 보전, 활용 등을 담당하는데, 우리자원의 관리뿐만 아니라 국외자원의 이용과 조사, 이익 공유를 위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농생물자원의 주권강화를 위해 유전자원의 확보와 보전, 실용화를 위한 국내외 협력체계도 확대할 것”이라며 “농생명자원법 개정에 따른 하위법령정비 등 체계적으로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LS제도에 따른 농업현장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면적 재배작물의 안정적 생산을 위한 대책마련도 시급하다. 농진청이 농약직권등록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시험이 갑자기 확대되면서 사업관리 및 결과물의 질적 하락이 우려된다.

이 원장은 “농약직권등록시험 사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수행기관을 대상으로 교육 및 컨설팅 확대, 소면적 재배작물 주요 병해충에 대한 방제 매뉴얼 보급, 유기농자재 등 대체방제기술을 우선적으로 보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농업이 작물생산 위주에서 품질위주로, 이제는 안전성이 최고 가치로 부각되는 추세를 반영해 농식품의 위해요인을 조기에 검출, 경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며 “수출농업에 있어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PLS제도 도입에 따른 농업현장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시급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용범 원장은 1990년 7월 농촌진흥청 농업기계화연구소 연구직으로 임용된 후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장, 농진청 연구정책국장과 4차산업혁명대응단장 등을 거쳤다. 그리고 지난 1월 22일 국립농업과학원장에 임명됐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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