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수군 산서면 정치수씨가 지난 겨울철 지속된 한파와 가뭄으로 뿌리를 내리지 못해 고사되어 텅 빈 양파 구멍을 가리키고 있다

영하 20도 육박하는 혹한에
가뭄 지속돼 어린양파 고사

전체의 60%, 35ha 피해에도
정부 ‘시군당 50ha 이상’만 보상   
"현실적 피해 보상 방안 마련을"


겨울철 기록적인 한파와 가뭄이 지속되면서 지역 대표 소득 작목인 양파가 무더기 냉해 피해를 입어 양파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전북 장수군 산서면 양파농가들에 따르면 올 겨울 이 지역 기온이 영하 20도에 육박할 정도의 혹한이 수일 발생, 어린 양파가 얼어 죽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모작 양파가 지역의 안정적인 소득 작목으로 급부상하면서 장수군에서는 지난해부터 신성장농업 육성사업으로 양파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장수군 전체 양파 농가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산서면 지역에서는 118농가가 62ha에서 양파를 재배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겨울 한파로 60% 정도인 35ha에서 양파가 고사하거나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수(58) 씨는 “지난해 11월10일까지 1만6582m2(5000여평)에 어린 양파를 정식했는데 정식한 양파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말라죽는 피해가 90% 정도에 이를 정도로 심각해 올 한해 농사는 망쳤다"면서 "이제 양파 농사짓기가 두려워, 앞으로 양파 대신 다른 작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농어업재해대책법의 정부 보상책은 ‘자연현상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규모가 시군당 50ha 이상’의 면적에 대해서만 지원이 가능토록 규정되어 있어 자칫 겨울 이상 기후로 인한 양파 냉해로 농작물 피해가 고스란히 농민에게 떠넘겨질 위기에 처해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역 양파 농가들은 매년 농작물 피해가 발생되면 농민들의 가슴이 타 들어가고 있지만 지금까지 전례를 보면 재해 보상이 농가 눈높이에 턱 없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산서양파작목반 김남기 반장은 “그동안 양파 피해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아 농가들은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피해가 커질 것은 자명한 만큼 피해 보상에 대한 적극적인 법률 개정과 더불어 현실적 피해 보상 방안 마련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수=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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