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수확량 많다” 
보급종 생산·공급 중단 조치
재배농가 영농차질 날벼락

밥맛 좋아 소비자 선호
베트남 수출 등 성과 불구
“정부가 쌀 판로 막나” 논란


품질과 수량성이 좋아 소비자·생산농가들이 선호하는 벼 품종을 수확량이 많다는 이유로 정부가 보급종 생산·공급을 중단시켜 벼 재배농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벼 재배농가들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육성한 벼 품종 ‘참드림’은 중만생종으로 병해충 저항성이 강하고 밥맛이 우수해 재배면적과 소비가 늘어 경기미를 대표하는 신품종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

그러나 농식품부는 쌀 생산량 증가에 따른 적정생산 유도를 위해 ‘벼 품종 특성’ 기준을 마련, 10a(300평)당 570kg 이상 벼 품종의 보급종 선정을 제외한다는 방침을 수립했다.
참드림은 2014년 품종개발 당시 10a당 590kg의 생산량을 기록, ‘벼 품종 특성’ 수확량을 초과해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원원종·원종·보급종 생산을 전면 중단토록 조치했다.

이로 인해 올해 ‘참드림’ 벼 재배면적을 확대하기 위해 준비했던 농가들은 벼 품종을 구하지 못해 영농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연천군 백학면에서 3년 전부터 참드림 벼를 재배·생산하고 있는 한 법인 대표 김모(49)씨는 “그동안 경기미를 대표했던 추청벼보다 수량성과 밥맛이 좋고 병해충 저항성이 높아 소득증대는 물론 소비자 주문도 계속 증가해 현재 참드림 쌀은 없어서 못팔 정도”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씨는 “수확량도 개발 초기당시 질소비료를 10a당 9kg 시용시 590kg이었다”면서 그러나 질소시비 과다에 의한 도복피해가 심해 현재 벼 재배농가들은 도 농업기술원의 품질 고급화 적정 생산 매뉴얼인 질소시비량 7kg에 맞춰 재배해 10a당 생산량도 520~550kg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파주시 탄현면의 박모(53)씨도 “기존 파주쌀은 판로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신품종 참드림 쌀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돌파구를 찾은 듯 했는데 정부가 이를 가로막아 억장이 무너진다”며 “생산량도 10a당 540kg 수준인데, 농식품부는 개발초기 당시 기준을 적용할 게 아니라 현재 수확량의 실제 검증을 통해 기준 적용을 개선해 줄 것”을 촉구했다.

참드림 쌀은 육성 후 짧은 기간임에도 각종 전문가·소비자 식미평가에서 최상위를 점유하고 있으며, 미곡종합처리장 수매 및 브랜드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더욱이 파주시는 올해 파주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참드림 벼 재배면적을 전체 22%인 1400여ha로 늘린다는 방침을 수립한 바 있다. 안성시도 지난해부터 참드림 쌀을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등 전략적인 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의 ‘벼 품종 특성’ 기준 적용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전남 지역을 대표하는 신동진 벼 품종은 10a당 596kg의 생산량을 기록함에도 벼 농가 60%이상이 이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는 이유로 보급종에서 제외시키지 않고 공급하고 있다”라며 “이 같은 일관성 없는 제도 때문에 경기도 벼 재배농가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피해를 입고 있다”고 정부의 벼 보급종 제도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 과잉으로 생산조정제를 실시하고 다수확 품종 재배를 지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10a당 570kg도 많다고 판단해 앞으로 이보다 수량이 적은 품종을 보급종으로 선정할 방침이며, 지역 환경에 따라 그 품종 아니면 재배하기 어려울 경우 대체 품종이 개발될 때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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