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입액 8조6800억원
전년대비 13% 증가
무역적자 7조원 기록


한·미 FTA 이행 6년차를 맞은 지난해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액이 전년 대비 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에 대해 이 같은 수입액 증가는 국내 수요 증가와 수입단가 상승, 수입전환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면서 FTA 이행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시장개방화가 더욱 가속화 되고 경기회복으로 인해 농축산물 수입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입피해 가시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농경연은 FTA 이행 6년차를 맞은 지난해 미국과의 농축산물 수출입 분석을 통해 지난해 국내로 들어온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액은 이행 5년차에 비해 13.1%가 늘어난 81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원화로 환산할 경우 8조6800억원가량으로 같은 기간 수출액은 전년대비 4.1% 늘어난 7억5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기록하면서 7조원대 가까운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행 6년차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은 품목별 차이는 있지만 주요 품목 대부분에서 수입은 회복되는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산 축산물 수입액은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유제품 모두 증가해 전년 대비 17.6% 늘었으며, 과일 수입액도 체리와 포도를 제외한 오렌지·석류·레몬·자몽의 수입액이 전년대비 13.4%나 늘었다. 특히 수입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단가가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수입액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과일의 경우 전년에 비해 수입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FTA 발효 전과 비교할 경우 수입단가는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축산물과 과일의 수입가격은 환율 하락과 관세율 인하로 인한 하락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이 됐는데,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의 축산물과 오렌지·체리·포도·석류·레몬·자몽 등의 과일 수입가격 하락폭은 한·미FTA가 발효되기 전과 비교해 각각 10.0~19.8%· 18.6~31.0% 하락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대해 농경연은 “한·미 FTA 이행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시장개방화가 가속화되고 경기 회복으로 농축산물 수입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입피해가 가시화 되는 것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외 수급 불안정,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한·미 FTA 재협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농축산물 수입선 다변화와 국내 수급 안정에 힘써야 하며, FTA 국내보완대책의 실효성 제고를 통해 농업부문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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