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딸기·참외 등 하우스작물
200평 기준 4~5포면 거뜬
농가 경영비 절반 이상 절감

일반 유박대비 질소 ‘세 배’
적은 양으로도 작물재배 가능


기존의 유기질 비료와 대비되는 새로운 제품이 개발됐다. ‘갤럭시’란 상표로 공급되고 있는 유기복합비료가 그것이다. 이 제품은 비효에 있어 유박이나 여타 유기질 비료보다 월등하다. 퇴비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비효가 좋다.

하우스 작물을 예로 들어보자. 150평에서 200평 하우스 한 동을 재배할 경우 퇴비는 보통 몇 포나 쓸까. 토양상태나 작물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50포 이상을 쓴다. 동당 100포까지 쓰는 농가도 많다. 우분이나 돈분을 벌크로 넣는 농가도 많은데 최소로 쓰는 농가가 1톤 이상을 투입한다.

애호박 주산지인 청주시 옥산면 농민들은 퇴비를 최소 50포 이상 투입한다. 이 곳에서 호박농사를 짓는 최 모씨는 “우분을 트럭채로 실어 와서 넣는데 아무리 안 넣어도 1톤은 넘는다. 이건 적은 축에 속한다. 포대 퇴비를 쓰는 농민들은 상당히 많이 쓴다”고 말한다.

유박도 적지 않게 사용한다. 유박은 일반 관행농보다는 유기농 인증 농가에서 많이 쓴다. 유기농자재 목록에 공시된 제품만 써야 하기 때문이다. 유박을 쓸 경우 동당 평균 20포에서 30포 정도를 쓴다. 청주시에서 토마토 유기농 재배를 하는 유 모씨는 “150평을 기준으로 해서 유박을 최소 20개에서 30개는 써야 한다. 퇴비로는 비분을 맞추기가 어려워 유박을 쓰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갤럭시’ 유기비료를 쓰면 비료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오이, 딸기, 호박, 참외, 수박 등의 하우스 작물은 200평 기준으로 네 포에서 많아야 다섯 포만 쓰면 된다. 유기질비료 의 절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당연히 구입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농가 경영비를 최소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비료 살포에 드는 노동력 절감효과도 크다. 노동력 절감은 고령농가나 대규모 농가에서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로 꼽는다.

이처럼 적은 양을 쓰고도 작물 재배가 가능한 이유가 있다. 바로 비료 성분이 많기 때문이다. 질소 인산 가리 함량이 12-5-8이다. 질소성분을 기준으로 볼 때 보통의 유박비료는 4에서 4.5정도가 보통이다. ‘갤럭시’ 비료는 질소가 12%여서 일반 유박보다 세 배 가량 많다. 따라서 적은 양을 살포하고도 작물재배가 가능한 것이다.

또 질소 인산 가리외에 다른 비료 성분이 함께 들어가 있다. 일반 유박비료는 칼슘이나 마그네슘이 전혀 없다. 그러나 갤럭시 비료는 칼슘 6%, 마그네슘 2%가 들어가 있다. 이는 친환경 농가에서 부족하기 쉬운 인산이나 가리 성분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또 붕소 망간 철 아연 등 미량요소도 포함돼 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특허 균주 대사산물을 배합했다는 점도 눈에 띤다. 이 특허 균주 대사산물은 토양 곰팡이 억제 효과가 뛰어나고 토양 개량 효과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 유기질비료와 달리 속효성과 완효성을 함께 갖고 있어서 비효가 오래 가는 것도 장점이다. 갤럭시는 속효성이 40%, 완효성이 60%다. 수도작의 경우 인산 가리 성분이 있어 출수기 이후 도복에 강하다.

수박이나 양파 등 원예작물은 수확기까지 비효를 유지해 고품질 상품을 만들 수 있다. 과채류에서는 당도 증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비료는 충북 청주시 소재 ㈜토명바이오가 공급하고 있다. 문의 : 1588-1041.


●농가사례1/전북 고창군 김재혁 씨
“모종 품질 최고…종자회사도 인정”

전북 고창군에서 양파농사 4만평을 짓는 김재혁씨. 국립 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농사를 시작한 그는 처음에 노지수박을 했다. 그러나 기후영향을 많이 받고 가격도 좋지 않아 양파로 전환했다. 그가 농사짓는 대산면은 최근 양파 재배면적이 서서히 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작년에 갤럭시를 처음 사용했다. 퇴비 대용으로 사용한 것이다. 일반 농가의 경우 계분이나 우분을 많이 사용한다. 그는 갤럭시를 100평당 두 개 꼴로 살포했다. 비료가 입상이어서 비료살포기로 살포한 것이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8000평 규모의 밭에 파종을 하고 모종을 키웠는데 생육이 최고로 좋았다. “모종을 키워서 주변 농가에 판매하고 나머지는 4만평 규모의 밭에 정식을 했습니다. 모종이 워낙 좋아 주변에서 다들 놀랐습니다. 종자회사에서 와서 보고는 가장 잘 된 것 같다고 그러더군요.”

갤럭시를 사용하면 우선 노동력이 절감된다. “퇴비살포가 워낙 고되고 힘들잖아요. 이건 조금만 뿌려도 되기 때문에 훨씬 쉽습니다. 비용을 따져도 퇴비를 쓰는 것 보다 훨씬 적게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작물 생육도 왕성하다고 한다. “유기물 함량이 높아서 그런 것 같은데 작물이 잘 자랍니다. 수박에도 사용을 했는데 비효가 서서히 오래갑니다. 수박 세력이 늦게까지 좋게 갑니다.”


●농가사례2/충북 청주시 이상린 씨
“생산량·품질, 관행농사 못지 않아”

충북 청주시에서 2만6000평 쌀농사를 짓는 이상린씨. 이씨는 쌀을 전문으로 생산하는데 전 면적을 친환경으로 생산하고 있다. 무농약 재배로 6년을 했지만 사실상 유기농 재배를 지어 왔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일체의 화학비료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전환기유기 인증으로 바꿀 계획이다.

그는 작년에 처음 갤럭시를 사용했다. 이전까지는 유기농자재로 등록된 유박을 주로 사용해왔다. 볏짚을 논에 썰어 넣고 유박비료를 100평당 서 너 포씩 살포했었다. 그러나 갤럭시로 바꾸면서 유기질비료 사용량을 크게 줄였다. “갤럭시는 100평당 한 포, 한 마지기에 두 포를 뿌리면 됩니다. 유박 서 너 포 뿌릴 것을 이 건 한 포만 뿌리면 되니까 노동력이 크게 절감됩니다.”

비용도 크게 줄었다. 유박비료 사용 대비 최소 절반 가량의 경영비가 줄어든 것이다. “유박비료는 보통 8500원 하잖아요. 세 포만 뿌려도 2만5000원이 훌쩍 넘는데 이것의 반 정도만 들이면 되니까 농가입장에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는 이앙 전 밑거름으로 갤럭시를 한 번 살포하고 7월 중순 경에는 이삭거름으로 한 번 사용했다. 생산량이나 품질 면에서 관행농사에 뒤지지 않았다. “추청인데 마지기당 평균 열 개에서 열 한 개 나왔습니다. 무농약 농사에서 이 정도면 준수한 겁니다. 유기물 함량이 높아서 그런지 미질도 좋아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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