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따뜻한 사람은 추위에 강하고 몸이 차가운 사람은 추위에 약하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 및 나무도 마찬가지로 겨울철에 온도가 낮으면 잎과 가지 등이 얼어 죽는 것이 있는 반면 피해가 없는 종류도 있다. 대표적으로 열대 및 아열대작물은 추위에 약하고 온대작물은 추위에 강하다. 아열대작물 중에서도 저온에 강한 작물이 있고, 약한 작물이 있다. 차나무도 추위에 강한 나무가 있고 약한 품종이 있다. 저온에 의한 동해는 세포의 손상에 의해 발생되며 이러한 세포의 손상 여부는 품종의 특성 등에 따라 다르다. 차나무의 잎이 큰 것은 저온에 약하고 잎이 작은 나무는 추위에 강하다. 추위에 마주치면 잎의 큰 대엽종은 먼저 잎이 적색 또는 갈색으로 변하고, 잎의 작은 소엽종은 천천히 잎 색깔이 변한다.

차나무의 생육은 연평균 14~16℃, 최저기온 –5℃, 연강수량은 1300㎜ 이상 조건이며 40℃ 이상에서는 고온장해, -13℃ 이하에서는 동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나무의 동해발생은 최저기온이 –12℃ 이하 또는 –7℃∼-10℃ 온도가 15∼20일 지속되면 발생된다. 2011년에는 -10.9℃∼-14.0℃ 저온이 15일∼20일 경과돼 피해가 나타나 첫물차시기 찻잎 수확이 10일 지연되거나 50% 수량이 감소한 적이 있다. 올해도 2011년과 같이 동해가 발생해 전남 및 경남지역은 80% 정도 피해를 주었고 제주지역은 약한 피해를 받았다.

최저기온 영하 5℃ 이하 지역은 차나무의 재배적지가 아니다. 한국의 재래종 차나무는 경남 하동에서 828년 도입된 이후 1200여년의 역사 동안 지역 환경에 적응됐다. 재래종에는 내한성이 강한 자원이 있다. ‘상목’ 및 ‘참녹’은 내한성이 강한 편이다. ‘상목’은 농진청에서 육성했고, ‘참녹’은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품종이다.

차나무의 저온에 의한 동해 현상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저온과 바람 및 수분부족 등에 의해 잎이 녹색인 상태에서 말라버리고 천천히 갈색 및 적색으로 변하면서 잎의 형태가 변하여 쪼그라드는 현상이다. 이를 전문용어로 청고라 한다. 둘째, 적고 현상이다. 적고는 온도가 낮아져서 잎이 얼어 적색으로 변하나 잎의 형태는 변하지 않는다. 셋째, 잎의 말라버리고 엄과 동시에 가지가 말라버리는 것이다. 이는 지고라 하며 가지가 피해를 보면 차의 생산성 및 품질에 영향을 준다. 저온에 의한 가지의 동해는 가지의 마름정도가 약하거나 심한 정도에 따라 다르다. 잔가지보다 굵은 가지의 피해는 심각하다.

차나무의 동해 경감 및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내한성이 강한 품종을 심는 것이다. 상습적으로 동해가 발생하는 지역은 가을보다 봄에 가지자르기를 한다. 또한 방풍수 및 파풍망을 3m 정도 설치하고 수수 및 수단그라스 등 파풍작물을 차나무의 1∼2열 간격으로 정식하면 된다.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새로운 아열대작물 및 차나무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내한성이 강한 자원을 선발하고, 이를 활용해 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또한 내한성이 강한 품종을 수집 및 이용해 교배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교배 및 선발된 개체에 대해 빠른 시간에 내한성이 강한 것과 약한 것을 판별하기 위해 유전자원들을 대상으로 유용형질에 대한 평가를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문두경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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