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조평·조일’ 경기 북부 ‘운광·진광’

농촌진흥청이 지난 13일 햅쌀용으로 적합한 벼 품종을 추천했다. 추석이 빠른 것을 감안해 차례에 올릴 수 있도록 추석 전에 출하할 수 있는 벼 품종들이다.

이에 따르면 올해는 추석이 예년보다 10일 정도 빠른 9월 24일이다. 또한 햅쌀이 시중에 유통되기 위해 수확, 건조, 도정에 각 1일, 유통기간 6일 등 9일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9월 15일까지 수확을 마칠 수 있는 품종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추석 전에 햅쌀을 출하하기 위해서는 출하시기를 감안해서 지역에 맞는 벼 품종을 선택하고, 파종시기, 육묘기간, 이앙시기를 조절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농진청은 남부평야지역에서는 ‘조평’, ‘조일’ 등의 품종을 추천했고, 경기 북부 및 남부 고랭지에서는 ‘운광’, ‘진광’ 등의 조생종 벼 품종이 알맞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10년 육성된 ‘조평’은 10a당 쌀수량이 567㎏이며, 백미완전미율은 84%이다. 2015년 육성된 ‘조일’의 쌀수량은 10a당 539㎏이며, 백미완전미율은 80% 가량이다. 또 ‘운광’은 2004년 육성됐는데 쌀수량은 586㎏/10a이며, 백미완전미율은 96%이다. ‘진광’은 2016년 육성됐으며 쌀수량 591㎏/10a, 백미완전미율 87%다.

특히, 전남북, 경남북 등 경기이남 평야지에서는 벼흰잎마름병과 줄무늬잎마름병에 강하고 쓰러짐에 잘 견디는 강한 품종이 좋으며, 적응 품종으로는 ‘조평’, ‘조일’, ‘해담쌀’이 있다. 이들 품종은 4월 30일경에 파종해 30일된 묘로 5월 30일까지 이앙하면 지역에 따라 7월 20~31일 사이에 이삭이 패 9월 15일 이전에 수확할 수 있다. 또한 경기 북부 평야, 남부 중산간지, 남부 고랭지 적응품종으로는 ‘운광’, ‘진광’, ‘설레미’, ‘성산’ 등이 있으며, 4월 20일쯤 파종해 30일된 묘로 5월 20일까지 이앙하면 추석 전에 출하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남정권 농진청 상주출장소 농업연구사는 “이번에 소개된 조생종 벼 품종을 재배하면 소비자는 품질 좋은 햅쌀을 즐길 수 있고, 생산자는 중만생종 홍수 출하 전 조기출하로 쌀값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추석 전에 일찍 출하를 목적으로 조생종을 재배할 농가는 주요 품종특성과 종자 구입방법 등을 시군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해 지역에 알맞은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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