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 원년선포 20주년이 되는 올해 친환경농업계에 모처럼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농식품부와 서울시가 ‘지속가능한 학교·공공급식과 도농상생 정책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협약의 핵심은 서울시가 학교·공공급식에 친환경식재료의 사용비율을 확대 공급하고, 농식품부는 친환경농산물 생산기반 조성과 조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50%대에 머물고 있는 서울시 공공급식 친환경식재료 사용비율을 2020년까지 70%까지 늘리기로 했다. 무엇보다 서울시가 장류·유채유 등을 대상으로 비유전자변형농산물(Non-GMO)로 만든 가공품을 올해 학교급식으로 시범 공급한 후, 2020년까지 25개 자치구의 전체 초중등학교까지 확대키로 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조치다.

농축산물 최대 소비처인 서울시가 학교·공공급식에서 친환경농산물 사용을 확대키로 한 것은 현재 소비부진으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환경 농민들에게 큰 힘과 위안이 될 것이 분명하다. 안정적인 소비처 확보로 공급 안정화를 모색할 수 있어서다. 특히 Non-GMO가공품 학교급식 시범사업은 비록 한정된 대상품목과 연차적 확대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광역지자체 처음으로 비유전자변형농산물을 학교급식에 도입됐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이제부터는 실행과 실천이 관건이다. 농식품부와 서울시가 민관협치형 실무협의회를 구성, 운영키로 한 것도 이런 이유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도·농 상생과 친환경농산물 소비촉진이 활성화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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