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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못추는’ 돼지고기 가격

올해 들어 소비 주춤
3월 3일 ‘삼겹살 데이’ 등 
전통적 가격 상승시기 불구
전망치 한참 못미쳐


돼지고기 가격이 올해 들어 주춤한 소비 분위기 속에 3월 전통적인 가격 상승시기에도 전망치를 밑돌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 하락은 이미 연구기관과 양돈업계 모두 염두에 뒀던 부분이다. 올해 돼지 출하두수가 역대 최대 출하량을 경신한 1716만5000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고, 자연스럽게 국내산 돼지고기 공급량도 늘어나 지난해보다는 낮은 가격이 형성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문제는 생각보다 소비량이 더 떨어지면서 돈육 가격이 예상했던 수준 보다 더 낮게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초 소비 감소를 감안해 분석했던 돈육 1년 평균 가격은 탕박 1kg 기준, 2017년에 비해 300원 낮은 4600원 수준. 아직 1/4분기이긴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올해 1월과 2월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은 1kg당 각각 4111원, 421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82원, 4536원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 것은 삼겹살데이를 앞둔 지난 2월말부터다. 지난해는 3월 3일 ‘삼겹살데이’를 앞둔 2월 말부터 4500원대 이상으로 경락가격이 형성되고, 특히 3월 한 달 동안은 4500원 이하로 내려간 날이 단 하루에 불과할 만큼 꾸준하게 4000원대 후반의 좋은 가격 흐름이 유지됐다.

그러나 올해는 4000원대 초반으로 시작한 가격이 3000원대 후반까지 등락 흐름을 보였고, 2월 중순부터는 4000원 이하 가격을 형성한 날이 더 많아졌다. 특히 이번 3월은 삼겹살데이와 맞물린 전통적인 지육가격 상승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9일까지 한 주 평균가격이 전 주보다 38원 떨어진 평균 4035원에 머물렀다. 이는 연구 기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서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를 예상하고 전망한 가격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농경연은 1, 2월은 kg당 4200~4500원, 3월은 4400~4700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가격 흐름은 예측했던 것보다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업계에선 소비 감소의 원인을 올 겨울 강추위로 인한 외부활동 축소 및 돼지고기 판매 위축, 재고가 더 늘어날 정도로 부진했던 설 명절 판매로 꼽고 있다. 여기에 삼겹살데이 수요도 예년만 못해 다양한 할인행사에도 불구하고 미판매 물량이 많은 상태다. 더군다나 올해는 질병 발생으로 인한 타축종 대체소비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으로, 소비 활성화 방안을 시급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게 양돈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대형마트가 삼겹살데이에 대비해 준비해 뒀던 물량 가운데 50% 정도만 소진한 상황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쌓였던 재고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조금 더 분위기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올해는 돼지 출하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대대적인 할인 판매 등 사전에 소비 활성화 대책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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