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조사처 ‘지표로 보는 이슈’
가공식품 수출 꾸준히 늘었지만
원료 대부분 수입산 사용 한계
농가소득 직결 전략 수립해야


농림축산식품의 수출 실적 중 정체를 보이고 있는 신선 농축산물의 수출을 증대하기 위한 내실 있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발간한 ‘지표로 보는 이슈’에서 농림축산식품 수출동향 및 과제를 분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의 수출실적은 연도별 증감은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 꾸준한 증세를 이어가며 2017년 약 68억3000만달러로 전년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하지만 수출실적 중 가공식품의 수출비중이 약 84%로 농림축산식품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신선 농축산물의 최근 5년간 수출은 11억달러 정도로 정체를 보이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국회입법조사처는 “가공식품은 대부분 국내산이 아닌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국내 농업생산과 연계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농가의 소득과 직결되는 신선 농축산물의 수출을 증대시키기 위한 내실 있는 전략 수립 및 추진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2016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식품제조업체에서 사용하는 국산 원료 농산물 비중은 31.5%로 파악되고 있다.

주요 국가의 최근 농림축산식품 수출 변화에 따른 대응도 이번 자료에서 다뤄졌다. 2017년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사드 영향으로 대중국 수출이 감소한 반면 감소세를 보이던 일본 수출이 다시 증가세를 보였으며, 아세안 및 이슬람 국가에 대한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등 지역별 차이가 있다는 부분을 언급했다.

중국 수출은 인삼, 라면의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드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0% 감소한 약 9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일본 수출은 엔저영향과 한일관계 경색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다양한 유통망 확대에 따라 전년 대비 13.4% 증가한 약 13억10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고 국회입법조사처는 짚었다.

또 2017년 대아세안 국가 수출은 베트남 및 태국의 라면 판매매장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9.3% 증가한 약 12억1000만달러, 대이슬람 국가 수출은 라면의 할랄 인증 취득과 궐련의 시장 규모 확대로 전년 대비 10% 증가한 약 1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다양한 유통망 확대 등을 통해 대일본 수출을 개선한 것과 같이 대중국 수출을 개선할 수 있는 맞춤형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며 “또 아세안 및 이슬람 국가 등 최근 수출 상승세를 보이는 국가들에 대해 현지 판매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할랄 식품 인증 확대 등의 다양한 정책 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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