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버그린 에버블루 협동조합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조합원으로 참여해 고품질 생들기름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양평군 강하면 마을기업
에버그린에버블루 협동조합

연간 들깨 57톤 계약 재배
볶지 않고 저온 압착해 착유
쉽게 산패 안되고 향도 연해 

경기도지사 인증 G마크 획득
온라인 판매 등 작년 매출 9억


경기 양평군 강하면의 15개 마을이 모여 만든 ‘에버그린 에버블루 협동조합(대표 이인숙)’은 들깨를 재배해 생들기름을 생산하는 마을기업이다.

에버그린 에버블루 협동조합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조합원으로 참여해 2014년 11월 설립됐다. 지역 농업인과 연계한 생산자 작목반을 구성, 양평산 들깨를 이용해 ‘들깨 그대로’라는 브랜드로 고품질의 생들기름을 생산·판매 하고 있다.

협동조합을 태동시킨 이인숙 대표는 “서울에서 살다 양평으로 귀촌 후 마을 주민들과 갈등도 있었지만 끊임없는 소통과 참여로 융화를 이뤄냈다”며 “이어 친환경 자연과 지역 생산 농산물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고안, 주민들과 함께 마을기업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양평은 청정 자연환경에 일교차가 심하고 서늘한 기후조건으로 들깨재배로 적합한 곳이다. 처음 11명의 농가가 출자해 들깨 작목반을 구성했으며 현재는 41명의 조합원이 활동 중이다. 이 가운데 21명의 생산자 조합원들이 들깨를 재배하고 생산자 실명제로 원재료의 신뢰성을 확보했다. 나머지 조합원들은 농사를 짓지 않는 소비자조합원이다.

협동조합은 현재 60ha규모에서 연간 57톤의 들깨를 계약재배 생산하고 있다. 고품질 들깨는 모두 생들기름으로 가공된다. 수확한 들깨는 70℃ 이하에서 자연건조한 후 착유과정에 들어간다.

생들기름이다 보니 저온 착유 방식을 도입했다. 들깨를 볶지 않고 저온이나 상온에서 압착해 착유하는 방식이다. 볶은 들깨로 만든 들기름은 산패되기 쉬워 보관에 유의해야 하지만 생들기름은 향이 연하고 쉽게 산패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 대표는 “‘들깨 그대로’는 지방산 중 오메가3가 차지하는 비율이 57% 이상이다. 이는 식물성 기름 중 가장 높은 수치”라며 “같은 용량의 기름을 착유한다고 가정했을 때 생들기름이 일반 들기름보다 많은 양의 들깨를 사용하는데 이는 들기름의 맛과 영양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평산 들깨로만 볶는 과정 없이 생으로 단 1회만 착유한 이곳 생들기름은 3회의 필터링 과정으로 침전물을 최소화 해 맑고 투명하다. 특히 10일 이내 착유한 신선한 기름만 유통한다.  이에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홈쇼핑 론칭 후 5회의 완판을 기록하는 등 홈쇼핑 외에도 로컬푸드 직매장, 농협하나로마트, 두레생협, 온라인 판매도 병행해 지난해 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에버그린 에버블루 협동조합에서 생산한 생들기름은 지난해 6월 경기도 지사가 품질을 인증하는 G마크를 획득했다. 양평산 들깨만을 사용하고 HACCP 시설을 갖춘 시설에서 철저히 품질을 관리 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생들기름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두뇌 발달 물질이 있어 경기도 학교급식 납품업체로도 선정됐다. 6차산업인증과 전통식품인증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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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년 8월에는 ‘경기도 사회적경제 우수상품 스타기업’으로 선정되었고, 20116년 11월에는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2016 우수마을기업 최우수상’을 수상 했다. 그리고 지난해 1월에는 ‘2016 전국 최고 마을기업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들기름 판매뿐만 아니라 들깨공동출하조직을 운영하며 지역의 들깨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매출액의 78%를 지역사회에 환원해 주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최첨단 시설의 가공공장을 건립, 프리미엄급 제품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올 연말이면 최신 시설을 갖춘 신축공장이 완공된다. 들기름 공장은 일본의 간장 공장처럼 체험하고 사갈 수 있는 농촌체험 관광을 구성할 것”이며 “북 카페 형태의 다양한 문화 플랜트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생들기름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 개발도 이미 시작했다”며 “들깨비누와 들깨가루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하고 소비자들이 이곳 제품들로 직접 다양한 요리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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