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재고 전년비 30% ↓
민간RPC는 4월이면 소진
산지 쌀값 가파른 회복세
5일 현재 80kg 16만7480원
정부는 아직까지 ‘신중론’


3월 5일자 통계청 산지쌀값 조사치가 80kg 정곡 기준으로 16만7000원대를 나타내면서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산지가 보유하고 있는 조곡(원료곡) 재고량이 과잉을 겪었던 전년에 비해 감소한 때문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현재 RPC들이 보유하고 있는 조곡 재고량이 농협계통은 올 수확기 전, 민간RPC는 늦어도 4월경이면 소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이 밝힌 지난 5일자 산지쌀값은 80kg 기준 16만7480원으로 조사됐다. 전순인 2월 25일자 조사치인 16만4840원에 비해 1.6% 올라 회복세도 커지고 있다. 전년 수확기인 10월 5일자 조사치에서 13.2%의 회복세를 보인 이후 하락세가 점쳐졌지만 소폭이나마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다가 오히려 수확기가 지난 1월부터 1%대로 회복세를 키우고 있다. 

예상을 깨고 회복세가 오히려 커지고 있는 이유는 산지RPC들이 보유하고 있는 원료곡 재고량이 공급과잉을 겪었던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협경제지주가 집계한 농협계통의 2월 재고량은 정곡을 기준으로 70만5000톤으로 전년에 비해 30% 가까이 감소했다.

민간RPC에 조곡을 판매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며, 민간RPC들도 원료곡 재고량은 이달 내지는 다음 달이면 바닥이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충남과 전남 지역 대군 농가들을 중심으로 재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조곡재고가 거의 없다는 조사결과까지 나온 상황.

이에 따라 조사에서 누락되면서 산지에 숨겨져 있는 조곡재고물량이 없을 경우 정부가 산물벼 형태로 지난해 수매한 공공비축미 또는 격리곡 일부를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도 정부양곡을 시장에 푸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지난해 ‘신곡수요량을 제외한 물량+α’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진행한 시장격리가 30년 전 수준으로 떨어진 산지쌀값을 현실화하는 데 목적이 있었고, 또 목표를 달성해 가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쌀 목표가격이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재설정될 경우 올 수확기 산지쌀값이 일정수준에서 형성돼야 변동직불금에 투입되는 재정 부담도 덜 수 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으며 정보를 국회 및 관련단체들과 공유하고 있다”면서 “정부양곡을 시장에 푸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며, 그렇다고 시장이 왜곡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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