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미국산 오렌지에 3~8월까지 적용됐던 계절관세 5%가 완전 철폐돼 감귤산업에 큰 위협요소로 다가올 것이란 경고음이 들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연차적으로 하향됐던 계절관세는 2011년 35%로 출발해 2018년 0%에 이른 것이다. 이로 인해 미국산 오렌지 수입은 계절관세 기간에 몰렸던 게 사실이다. 실제 2017년 수입량 13만1600톤 중 86%인 11만300톤이 계절관세 적용 시기에 집중됐다.

미국산 오렌지 수입은 국산 감귤과 만감류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한때 만감류 대표 품목으로 각광 받았던 한라봉은 2014년부터 2만원 내외(3kg 특품 기준)에 그치고, 유통량에 따라 25%까지 하락했다. 감귤산업이 오렌지와 경쟁력 열세에 놓인 것이다. 따라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FTA이행지원센터(이하 센터)이 제시한 감귤출하 시기를 조정해 수입오렌지와 경합을 피하고 대체 작목 개발로 전환해야 한다는 방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산 오렌지가 전체 수입 오렌지의 90%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할 때 계절관세 철폐 시 저가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 뻔하다. 또한 농가들이 그동안 만감류 출하시기를 지속적으로 앞당겨 왔기 때문에 출하시기 조정은 한계에 도달했다. 대체작목도 천혜향, 레드향, 황금향 등이 개발돼 유통된다. 그렇다면 감귤류가 아닌 신규 대체작목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했다. 농가들이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장기적인 지원을 통한 대체 작물 개발 등 돌파구를 찾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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