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

▲ 천적산업 활성화 협의체 발족회의가 2월 28일 농진청 연찬관 세미나실에서 열려 천적산업 기반조성 및 소비확대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

농약 대체할 친환경 방제수단
농업선진국 해충 방제효과 확인
농민 교육·컨설팅 강화 
정부 지원사업 확대 목소리


2019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Positive List System)에 대비해 천적산업을 적극 활성화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천적은 농약을 대체할 친환경 방제수단으로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데다 이미 유럽 농업선진국에서는 천적을 이용한 해충 방제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에서는 천적산업 활성화 협의체를 구성하고 천적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2월 28일 농진청 연찬관 세미나실에서는 천적산업 활성화 협의체 발족회의를 갖고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천적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교육과 컨설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천적산업 활성화 방안(안)=조점래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작물보호과 박사에 따르면 국민소득 증대와 삶의질 향상으로 고품질 안전 농산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대하면서 농약대체 친환경방제 수단이 필요하고 벨기에와 덴마크는 천적을 이용한 해충방제 비율이 90%, 캐나다와 스웨덴은 80%로, 유럽 농업선진국에서는 상당히 높은데 한국은 1%로 극히 낮다는 것이다. 특히 연구개발적 측면에서 작물별 천적이용 매뉴얼과 관리기술 제공이 미흡하고, 농업인들은 관리기술이 요구되는 천적보다는 사용이 쉬운 유기농업자재를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5대 수출작물에서 50개 이상의 영농법인에서 천적 중심의 작물재배 기술을 실용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내년부터 5년간 수출 딸기 및 토마토에서 천적활용 고도화 연구 사업을 추진하고, 기존 연구사업 결과를 재분석해 천적 활용 매뉴얼 작성하거나 보급키로 했다. 이를 통해 2017년 기준 425ha에 머물고 있는 천적사용면적을 2022년까지 2000ha까지 늘려 국내 천적시장 규모를 49억원대에서 200억원까지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교육과 컨설팅 강화해야=이 날 참석한 협의체 의원들은 천적산업 활성화를 위해 농민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사용방법 등 교육과 컨설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아직도 많은 농가들이 천적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고도의 관리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경열 경복대 교수는 “경북농민사관학교에서 천적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농가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면서 “농민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천적 인증에 대한 확실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형복 화순파프리카영농법인 대표도 “고령화로 천적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농가들이 많다”며 “천적에 대한 정확한 분석자료, 교육과 컨설팅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시성 화순딸기 영농조합 대표는 “정부의 지원 확대없이는 천적사업 활성화는 결코 쉽지 않다”며 “지원을 확대해야 농가 사용이 늘고 자연스레 천적시장 규모가 확대된다”고 말했다.

▲천적산업 활성화 협의체 운영계획=이 상계 농과원 작물보호과장이 밝힌 협의체 구성 및 운영계획은 협의체장(김욱한 농과원 농산물안전성부장)을 중심으로 △천적곤충의 사육·생산부터 현장 활용까지의 안전성 확보 △천적곤충의 다양화와 새로운 수요창출로 천적산업 육성기반 조성 △정책·연구·지도, 천적생산업체, 농민들의 상생협력으로 천적곤충 생산 및 소비확대 유도 등이 주요 목적이다.

협의체는 연 2회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현안 발생 시 임시회의를 개최한다.

정문기 친환경농축수산유통정보센터장 jungm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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