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으로 급식 수요 늘고 
유통업계 봄맞이 행사 맞물려
평년수준 시세 회복세
날씨 좋아 품질 향상 ‘소비 호재’


축 처졌던 농산물 소비와 시세에 3월 봄바람이 순풍을 몰고 올까. 일단은 긍정적인 전망이 앞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농산물도매시장 등에 따르면 설이 끝나고 난 2월 중순 이후 농산물 소비와 시세 모두 크게 가라앉았다. 가락시장에서의 농산물 표준지수는 설 이후 계속해서 하락해 평년 100p 기준 2월 24일엔 80.84p에 머물렀다. 평년의 80% 수준에 그쳤던 것. 일선 학교의 방학 등으로 2월 하순엔 보통 매기가 없는 시기지만 올해의 경우 2월 중순이었던 늦은 설의 영향을 유독 크게 받아 어느 해 2월 하순보다 약세가 이어졌다. 여기에 겨울철 지독한 한파로 나오지 못했던 물량까지 작황이 회복돼 생산되기 시작하며 시장 반입 물량도 증가했다.

가락시장의 조현준 중앙청과 경매차장은 “올해는 하필 2월 중·하순이 대목 밑이라 재고들이 많은 반면 대목 이후에 방학까지 겹쳐 소비는 안 돼 어느 해보다 소비와 시세가 좋지 못했다”며 “더욱이 시세가 안 좋으니 작물 관리에도 어려움이 커 악순환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최근 들어 급식 수요와 유통업계의 봄맞이 행사 등이 맞물리며 시세는 살아나고 있다. 2월 마지막 주와 3월 첫째 주 가락시장에서의 가격 표준지수 흐름을 보면 26일 83.98p였던 표준지수는 3월 들어 첫날인 1일에 95.09p까지 올라서더니 2일 102.76p, 3일 106.25p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평년 수준의 시세를 회복하고 있는 상황. 다만 품목별로는 양념채소류가 72.28p, 과일류가 95.79p에 머무르고 있는 등 여전히 낮은 시세를 보이고 있는 품목도 있다.

시장에서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

김찬겸 가락시장 대아청과 경매과장은 “명절 이후 소비가 좋지 못하다고 해도 올해만큼 좋지 않은 해는 없었던 것 같다. 다행히 3월 들어 개학 등으로 인한 식자재업체 발주가 늘어나고 있고, 마트 등 유통업계에서도 봄맞이 행사에 들어가며 소비와 시세 모두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며 “날씨도 무난해 품질 좋은 물량이 시장에 출하될 것으로 보이는 부분도 소비에 호재로 작용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날씨가 갑자기 풀리면서 열과 발생 등 작물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이로 인해 품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유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가락시장의 한흥기 서울청과 채소총괄 부장은 “한파 등의 영향으로 지난겨울 워낙 작황이  좋지 못했는데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양은 늘어나고 있다. 다만 갑작스레 날씨가 풀리면서 열과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품질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할 시기”라며 “시장 출하도 시세가 오른다고 출하량을 늘리기보다 품위가 되는 물량 위주로 순차적인 출하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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