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화 대응 제주전략 포럼
수입량 증가 여부에 촉각
제주감귤 출하시기 조절
대체작목 개발 서둘러야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연차 이행에 따라 올해부터 미국산 오렌지 등에 적용되는 계절관세가 철폐될 예정인 가운데 제주감귤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하시기 조절과 대체작목 개발 등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2018년도 제1차 FTA 등 개방화 대응 제주전략 포럼을 열고 향후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지성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FTA이행지원센터 총괄지원팀장은 ‘FTA 계절관세(오렌지) 적용 실태와 제주감귤’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산 오렌지의 대부분이 계절관세를 적용 받는 시기에 집중 수입되는 상황에서 올해부터 이뤄지는 계절관세 철폐가 제주감귤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성을 지적했다.

특히 열대과일에 대한 제주지역 신규 소득작물화 가능성에 대한 검토도 강조했다.

지 팀장은 “50%의 관세가 매겨지는 1월에는 5600톤, 2월에는 1만톤 가량이 수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부터 계절관세가 철폐돼 향후 오렌지 수입이 늘어날지 주목해야 한다”면서 “오렌지 수입과 국내 소비수요를 지켜보며, 수입오렌지와의 경합을 피하기 위한 감귤출하 시기 조정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 팀장은 이어 감귤의 FTA 피해보전직불금 지원 대상 품목 선정 여부에 대해 “폐업할 경우 대체작목이 있느냐”고 언급하며 “제주감귤은 그동안 적용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고 폐원 후 5년간 동형 품목을 재배할 수 없어 대체작목 개발 없이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산 오렌지 수입량은 13만1600톤으로 이중 86%인 11만300톤이 계절관세 적용 시기인 3~8월 사이에 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입산 오렌지 물량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수치로 올해 계절관세 철폐 시 미국산 오렌지 가격 공세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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