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 체험 농촌관광마을 
농바위 끌며 비 기원하고
백중놀이·달집태우기 재현
법흥상원놀이 등 다채


올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지역별로 다채로운 민속놀이와 세시풍속 체험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각 지역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농촌관광마을을 소개했다.

농촌진흥청은 농촌관광을 활성화하고, 도시민의 세시풍속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세시풍속 문화콘텐츠 개발 및 활기술’, ‘전통행사를 활용한 농촌관광 상품화’ 등의 2개 시범사업을 추진해 전국 19개 마을을 발굴·상품화 했다. 특히 각 마을의 행사를 마당극으로 만들어 방문객의 참여를 높이고, 마을 고유의 놀이를 정리했다. 농촌진흥청이 소개한 세시풍속 체험 농촌광광마을을 소개한다.
 

▲ 벌말마을 농바우끄시기 기우제


▲충남 금산 부리면 평촌 벌말마을=벌말마을의 대표적인 공연상품은 ‘농바우끄시기 기우제’다. 이는 가뭄이 심할 때 산에 있는 농바위를 끌며 비가 오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기우제뿐만 아니라 당제를 지내는 팽나무에 얽힌 이야기로 만든 마당극도 즐길 수 있고, 금강 줄기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만든 어죽과 가죽잎 빈대떡도 맛볼 수 있다.

▲충북 청주 옥산면 소로리마을=소로리마을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가 출토된 곳으로, 소로리 볍씨와 정월의 풍년기원제를 주제로 한 마당극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구멍에 작은자를 비스듬히 꽂고 나무로 멀리 쳐내는 ‘자치기’도 즐길 수 있고, 어린 시절 먹었던 추억의 ‘무밥’도 판매하고 있어 배도 든든히 채울 수 있다.

▲경남 밀양 신안마을=신안마을은 조선 검무의 창시자인 운심의 묘가 있는 곳으로, 마을 사람들이 직접 운심의 검무를 배워 이를 바탕으로 검무축제를 열고 있다. 공연은 사전에 예약해야 관람할 수 있다.
 

▲ 법흥마을 법흥상원놀이


▲경남 밀양 법흥마을=법흥마을은 매년 정월대보름에 마을주민들이 당산에 모여 한해의 무사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동제 ‘법흥상원놀이’를 지낸다. 법흥상원놀이는 앞마당과 놀이마당, 뒤마당 등 3마당으로 진행되고, 1993년 무형문화제 제16호로 지정돼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다.
 

▲ 상모마을, 신안마을검무축제


▲전남 함평 해보면 상모마을=상모마을은 함평농요를 복원하고 농심줄꼬기 행사, 풍년기원제, 길놀이행사 등을 통해 과거 백중놀이를 재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에서 자생하는 녹차를 이용해 밥을 짓고 차를 우려낸 물에 밥을 말아 방문객을 대접한다.
 

▲ 죽동마을 달짚태우기


▲전북 군산 죽동마을=죽동마을을 정월 초사흘 당산제를 통해 공동체 구성원의 안녕을 기원한다. 이와 함께 대보름날 달집태우기를 재현하고 있는데, 달집에 넣은 대나무가 폭죽처럼 터지면서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 시킨다.

이와 관련 심근섭 농촌진흥청 기술지원팀장은 “농촌에서 세시풍속을 경험하며 조상들의 문화를 되돌아볼 수 있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농촌 전통 풍습을 활용해 농촌관광 차별화를 꾀하고, 농촌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휴식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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