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핑투게더' 출발은 현장 경영 
대리점·영농현장 자주 찾을 것

여주육종연구소에 집무실 마련
연구원들과의 소통 시간 늘려
아이디어 생산 환경 조성 온힘 

수입종자 대체할 품종 개발로
외국기업 가격 인상 등 견제
미국·중국 등 해외법인도 운영


“월화는 수원본사에서, 수목은 여주의 육종연구소에서 일하고, 금요일은 대리점을 비롯해 영농현장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함께 뛰면서 도약하기 위함인데, 2020년 ‘글로벌 톱10’을 위한 농우바이오의 점핑투게더(Jumping Together)전략을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취임 2년차를 맞은 최유현 농우바이오 대표이사가 채소종자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및 시장 확대를 위한 현장경영을 선언했다. ‘함께 뛰며 도약하겠다’는 ‘점핑투게더’는 나보다 우리가 움직이고, 체계적인 전략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해 국내외 농우바이오의 위상을 높여가겠다는 뜻이다. 최유현 대표이사로부터 경영구상을 들었다.

▲농우바이오는 종자회사가 아니다=최유현 대표의 집무실에는 씨앗으로 만든 세계지도가 걸려 있다. 농우바이오의 종자를 세계에 심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이를 위해 농우바이오는 50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 동안 축적해온 빅 데이터를 활용해 세계에 맞는 기능성 채소품종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면서 최유현 대표는 스스로를 최고경영자(CEO)보다는 최고조력자(Chief Helper Officer)로 불리기를 원한다. “내가 아닌 우리가 돼 농우바이오 임직원 모두가 ‘점핑투게더’, 함께 뛰며 도약할 수 있게 하는 조력자가 되겠다”는 것이 최 대표의 각오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30여년을 근무하면서 쌓은 경험과 지식, 노하우를 임직원에 나눠주는 조력자가 돼 농우바이오가 세계 10위의 채소종자기업으로 발전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그러면서 그는 “농우바이오는 종자회사가 아니다”라며, “단순히 종자만 개발하는 회사가 아니라 전 세계인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해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하는 ‘해피컴퍼니’를 지향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최유현 대표는 “농우바이오의 키워드는 팀 농우바이오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빅 아이디어를 가지고 우수한 신품종을 개발하는데 있다”며 “이를 위해 국내 및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점핑투게더의 출발은 현장경영=국내 종자업계의 경우 농업경영의 악화와 업체의 난립 등으로 변혁기를 맞고 있다.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이 ‘점핑투게더’이고, 그 출발은 현장경영이다. 최 대표는 “지금의 농우바이오가 있기까지 대리점주들의 협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기에 연초부터 전국의 협력대리점을 찾아 감사인사와 함께 농우바이오가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했다”며 “R&D역량 강화를 위해 3월부터는 여주육종연구소 내에 집무실을 별도로 설치해 최소 주 1~2회는 그쪽으로 출근해 육종연구원과의 소통의 시간을 늘리고, 트렌드에 부합한 신품종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농우바이오는 국내종자업체로는 유일하게 미국, 중국, 인도, 터키, 인도네시아, 미얀마에 현지법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런 역량을 활용해 2022년 종자수출 1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유현 대표는 “해외법인에 대한 역량 강화, 현지 직원 격려 및 동기부여를 위해 가능한 많은 시간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현지파트너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실제 농우바이오의 종자가 세계 곳곳에 심겨질 수 있도록 현장경영을 강화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국내종자산업 이대로는 안 된다=국내는 1600여개의 업체가 종자업등록을 하고 있는 반면 시장규모는 1800억~22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렇게 작은 시장에서 단기간에 성과를 올리기 위해 무리하게 사업을 운영하면서 일부에서 비윤리적인 기업경영 행태도 나타나고 있다. 자본의 논리를 앞세워 연구원을 빼가고 이를 통해 우수한 유전자원을 빼내 소위 말하는 인기품종과 유사하거나 같은 품종을 만들어 판매하는 행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종자업계가 공멸한다는 게 최유현 대표이사의 생각이다. “설립 1년도 안된 곳에서 수십 가지의 신품종을 개발했다며 품종신고와 등록을 신청하는데, 현장상황을 안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법과 제도로 종자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보호하지만 실제 운영과정에 미흡한 점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품종개발은 유전자원수집에서부터 계통고정을 거쳐 품종으로 만드는데 7~10년의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신생업체들이 창업이전부터 품종을 연구한 것처럼 내용을 기재해 신고나 출원을 해도 제재를 받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유현 대표이사는 “현실적인 문제가 바뀌지 않는 한 국내 종자산업의 미래가 밝지 않다”며 “신품종 개발과 판매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품종생산판매제도와 품종보호등록제도의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고, 허위기재를 막는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종자업시설기준, 신고 및 등록 절차 내용의 허위기재 여부 등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과 확인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종자산업 우리가 지킨다=농우바이오는 다른 경쟁업체보다 우수한 연구 인력과 시설, 농협이라는 큰 울타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활용해 대한민국 종자산업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토대를 더욱 다져놓고 싶다는 것이 최유현 대표이사의 각오다. “농협가족인 농우바이오는 사기업처럼 이윤추구가 아니라 공적인 기능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그는 “수입종자를 대체하는 품종개발로 외화유출을 막고, 외국종자기업들이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종자가격을 높이는 것을 견제하는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농사의 근본이 되는 것이 종자다.

최유현 대표이사는 “맛도 좋고 내병성 등이 뛰어난 우수종자를 개발, 공급해 농민들이 시장경쟁력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이를 통해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이미 대중화된 종자의 경우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농민들이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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