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지난해 9% 수준에 그쳐
양양서 하루 물 6000톤 끌어와
갈수기 물 부족 문제 해결위해
시, 2020년까지 40억 투입키로


매년 봄 가뭄으로 시달리는 강원도 속초시가 격일제 제한급수를 실시하는 등 식수공급에 노력하지만 올해는 강수량 부족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증폭되고 있다.

지금까지 속초시와 양양군의 강수량은 지난해 164mm의 9% 수준인 14.3mm에 그쳐 비상급수대책에 들어가면서 물 문제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24일과 25일 강원도 속초지역에 눈이 내리자 지역 주민들이 기뻐했지만 적설량이 2cm에 그치면서 가뭄 해소에는 충분치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저수량에 조금 여유가 있는 양양군은 지난 24일부터 강현면 설악저수지에서 하루 6000톤 정도의 물을 속초시에 긴급지원하고 있다.

양양군 지역의 농업인들과 상공업인들은 가뭄이 장기화되면 자신들이 피해를 입는다며 꺼려했지만 인도적 측면에서 식수를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SNS를 통해 “속초시에 도움을 주신 양양군민에게 감사드린다"며 주민들에게 물을 절약해 주기를 당부했다.

최근 들어 속초시 식수부족 사태가 심각해진 것은 고질적인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채 지역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유통인구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속초시는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갈수기 안정적인 농업용수 및 상수원수 공급’ 대책을 세우고 2020년까지 총 4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사업으로는 지표수보강 개발사업으로 원암(학사평) 저수지의 유효 저수량을 현재 130만5000톤에서 171만톤으로 높여 속초 장천지역의 영농환경을 개선함과 동시에 잉여수량을 갈수기 비상취수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설악동과 중도문 일대에 암반 지하수 2개 공을 추가로 개발해 하루 2000톤의 원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중장기 대책으로는 상수도 노후관 현대화사업을 추진, 현재 72.4%의 유수율을 85%까지 개선하고 가마소계곡 인근에 소규모 식수전용 저수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양양·속초=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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