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피 얇아 외관 실금은 개선해야

▲ 올해 첫 국내 신품종 도매시장 평가회가 열렸다. 첫 평가 품종은 제주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감자 신품종 ‘탐나’였다.

국내 신품종 도매시장 평가회가 올해 첫 개최됐다. 지난해 원예농산물 위주에서 올해부터 식량작물로 품목이 확대된 데에 따른 것으로 이번 평가회의 선을 보인 품종은 제주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감자 신품종 ‘탐나’다. 이 품종에 대해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식감이나 크기, 모양 등은 기존 품종에 비해 우수하지만 외관에 실금이 발생하는 문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월 23일 서울 가락시장 동화청과에서 감자 신품종 탐나에 대한 홍보 및 시장평가회가 열렸다. 탐나는 숙기가 중만생종으로 휴면 기간은 50~60일로 2기작이 가능하다. 출하시기는 봄 감자로는 6월 상순에서 하순까지, 가을 감자로는 12월부터 2월까지다. 수량은 200g 내외 상품의 수량이 많고 기존 품종 대지와 비교해서는 봄 재배의 경우 93%까지, 가을 재배는 105% 수준까지 수량이 나온다. 모양은 둥근형으로 표피가 매끄럽고 눈 깊이가 얕고 더뎅이병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지역농협 공선회에서 약 15ha의 씨감자 채종포를 운영 중에 있으며, 향후 1500ha까지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 제주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신품종 감자 ‘탐나’.

이 탐나에 대한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식감이나 크기, 모양 등 전반적으로 다른 품종과 비교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만 표피가 얇은 탐나의 특성상 외관에 실금이 발생하는 문제는 재배과정이나 유통상에 있어 주의와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는 실금이 발생할 경우 이 사이로 흙이 들어가 먹을 수 있는 부분이 줄고 이를 제거하는 작업이 불편해 외식업소에서 꺼려하기 때문이다.

권영혁 서울청과 부장은 “맛이나 모양, 색깔 등에서 기존 품종에 비해서는 우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종철 동화청과 상무는 “원활한 시장진입을 위해서는 실금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유통과정상 외부 충격에 의한 파손 및 흠집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최근 탐나를 거래해 봤다는 박하석 한국청과 부장은 “실금이 간 상품과 그렇지 않은 상품의 가격이 20kg 기준으로 2만원까지 난 적이 있다. 수확 이후 취급 상태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품종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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