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양돈연구회가 지난 21일 개최한 ‘다산 모돈의 최적화한 시설과 환경연구’ 세미나에서 다산성 모돈에 적합한 시설과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한국양돈연구회, 기술세미나
번식돈 관리 현황판 사용해
주별 교배 목표 달성 힘쓰고
사육 두수의 10% 후보돈 유지를

적절한 환기로 온·습도 관리
성장 단계별 정량 급여도 중요


국내 양돈장에 크게 늘어난 다산성 모돈의 생산성 개선을 위해서는 주별 교배 목표 달성, 후보돈 관리, 일정하고 위생적인 환경조성 등 다산성 모돈에 적합한 시설과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몇 년 전부터 국내 양돈 농가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다산성 모돈 도입을 검토하면서 유럽에서 들여온 다산성 모돈 사육 두수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아직까지 평균 생산성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아 다산성 모돈의 생산성 향상 문제가 양돈 농가의 새로운 해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한국양돈연구회는 지난 21일 수원시 소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연구회 회원 및 양돈농가, 양돈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다산 모돈에 최적화한 시설과 환경연구’를 주제로 양돈기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선진 양돈기술연구센터의 김유승 팀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다산성 모돈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양돈장의 생산 시스템 및 사육 환경이 다산성 모돈에 최적화 돼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유승 팀장은 우선 다산성 모돈에 적합한 생산 시스템으로 △주별 교배 목표 달성 △후보돈 관리 △적정 사료 급여 프로그램 적용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에 따르면 주간 교배복수(교배를 시킨 모돈수)를 맞추는 것이 다산을 가능하게 하는 첫 번째 단계다. 예를 들어 주간 교배 목표 25두인 농장에서 교배가 2두 부족한 경우 주간 생산 목표를 10%가량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이는 같은 기간 폐사가 10% 발생한 상황이나 마찬가지다. 김 팀장은 “주간 교배복수를 맞추기 위해 번식돈 관리 현황판을 이용해 교배복수 확인, 사고 두수 및 일령 확인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후보돈 관리도 중요한데, 후보돈 사육 두수는 모돈 두수 10%을 유지하고 후보돈의 체형 관리를 통해 140kg이상의 교배 체중을 가져가야 연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다산 모돈의 포유(모돈에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것)두수 증가에 맞춰 사료 프로그램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유승 팀장은 사육 환경 측면에서는 △일정한 환경 제공 △급이기 관리 최적화 △위생적인 환경 제공 등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적절한 환기를 통해 안정적인 온도·습도를 유지하는 등 돼지 사육 환경을 일정하게 만들면 일당증체량과 사료 요구율, 육성률 등이 개선된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또 사료를 돼지의 일령, 각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양을 정량 급여할 수 있도록 급이기를 관리하면 사료 요구율과 함께 돈육 품질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양돈장의 꼼꼼한 세척·소독·건조를 통해 돼지에게 위생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증체량과 사료 요구율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김유승 팀장은 “생산 시스템과 사육 환경 최적화를 통해 다산성 모돈에 적합한 시설과 환경이 조성될 경우 생산성 향상 및 원가 절감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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