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남 농촌진흥청 ‘딸기박사’

▲ 현장애로기술 지원을 위해 전국 딸기농가를 누비고 있는 이종남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국내 최초 여름딸기 품종 개발
무주 고랭지 단지 보급 ‘성공적’
베트남 등 6개국에 수출도
전국 누비며 현장애로 해결 ‘활약’


“딸기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과채류입니다. 생산량이 늘었지만, 소비량도 증가해 가격이 안정적인 편입니다. 그러나 안주하지 말고 한걸음 더 내딛을 때가 됐습니다. 여름딸기 재배 확대로 소비자도 농민도 사계절 내내 딸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길 바랍니다.”

국내 최초로 여름딸기 품종을 육성해 해외에까지 보급하면서 ‘딸기박사’라는 애칭을 얻은 이종남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농학박사)는 이와 같이 피력했다.

이 박사는 대관령의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에서 오랫동안 연구하면서 딸기 무병묘 대량생산 신기술 개발과 국내 최초 사계성 여름딸기 품종 개발을 주도했다. 지난해부터 농진청 고객지원담당관실로 옮겨와 전국 각지를 누비며 딸기농가 현장애로기술 해결에 매진하고 있다.

자연스레 우리나라 딸기 수출의 90% 이상을 책임지는 딸기주산지이자, 최근 하이베드 수경재배가 급속히 확산중인 경남지역 딸기재배현장을 찾는 횟수가 잦아졌다.

겨울딸기 일색인 경남에서도 이 박사는 기회만 되면 여름딸기 이야기를 꺼낸다. 농산물 수출의 대명사였던 경남 파프리카가 덕유산과 가야산 자락 고랭지에서의 여름 파프리카 재배로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했듯이, 여름딸기 재배도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는 것이 이종남 박사의 제안이다.

이 박사는 국내 최초로 △여름과 가을에 출하가 가능한 사계성 딸기 ‘고하’ △1년 내내 감상이 가능한 관상용 사계성 딸기 ‘관하’ △가을 출하용 딸기 ‘고슬’ 등 8품종을 개발했다.

이미 고랭지 여름작형 재배단지에 보급해 성공을 거뒀다. 특히 전북 무주군에 여름딸기를 처음으로 도입, 동부산악권 고소득 작목 육성을 견인했다.

전라북도 고랭지 여름딸기 재배에 대한 경영성과 분석결과, 이 여름딸기로 10a당 846만8000원의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이 박사는 국산 여름딸기 로열티 확보를 위해 베트남 등 6개국에 ‘고하’ 품종 생산단지를 조성토록 하고, 농진청의 하이베드 수경재배기술을 보급시켰다. 그 중 베트남의 KBIL VINA가 해발 1600m의 달랏지역에 1만1900㎡(3600평)의 국산 여름딸기 재배단지를 구축, ‘고하’ 품종에 대한 5년간 약 1만달러 규모의 로열티 지급 계약을 농진청과 체결토록 이끌어냈다.

이종남 박사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딸기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제과제빵과 과일주스 등 다양한 분야에 딸기가 재료로 많이 활용되면서 여름딸기는 없어서 못 파는 실정이다”면서 “여름딸기 재배로 농가소득 증대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청=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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