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연·김치연구소 등 연구팀
동물실험 통해 '과학적 입증'


김치유산균 및 전통발효식품 김치의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억제효과가 최초로 입증됐다. 

한국식품연구원과 고려대학교, 세계김치연구소, 대상주식회사 공동 연구팀은 김치를 발효과정에 따라 △담금직후 △초숙기 △적숙기 △과숙기로 나눠 제조하고, 각각의 시료를 바이러스 감염세포 및 동물에 투여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억제효과를 확인했다.

실험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염세포와 비교해 적숙기 김치추출물 투여군에서 H1N1아형 플루바이러스 및 H7N9형 조류독감(AI) 바이러스에 의한 세포의 플라그 형성을 현저히 억제했다. 생쥐에 인플루엔자바이러스를 감염시킨 후 김치추출물을 하루 50mg/kg 농도로 경구투여 했을 때, 김치추출물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체중감소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바이러스 감염군대비 30% 이상의 생존율을 보였다.

김치 부재료로서는 파, 생강의 플루바이러스 및 조류독감 바이러스 억제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파추출물에서 최고의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 김치에서 분리한 Lactobacillus plantarum M2 균주는 플루바이러스 및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플라그 형성을 억제했으며 유산균을 경구투여한 결과 감염군 대비 높은 생존율을 나타냈다.

한국식품연구원 김인호 박사는 “연구팀에서 처음으로 우리 발효식품 김치의 신종플루, 조류독감 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했으며 유용하고 안전한 김치유산균을 분리하여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며 “김치뿐만 아니라 기타 장류, 주류 등 발효식품과 향장, 동물사료, 식의약 소재로의 응용범위 확대에 기여할 수 있고, 또한 전통식품 발효중 유전체, 대사물질, 기전해석 등 한국인의 체질에 최적화된 균주 및 발효식품 개발의 초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팀은 현재 특허출원 3건, 논문 투고 3건을 완료했고, 향후 항바이러스 건강기능식품 및 전통발효식품 개발의 기초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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